[출처] TCL 홈페이지


 
세계 TV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던 한국 업체 사이에 강력한 중국 경쟁업체가 나타났다. 적극적으로 외주제작(ODM) 사업을 벌이는 중국  TV업체 TCL이 총 판매량 2위로 뛰어오른 것이다.

16일 중국 TCL전자는 지난해 TV 320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또한 17일 왕청 TCL전자 CEO는 한 행사에서 자사가 "세계 2위 TV 판매량을 기록했다"면서 "안정적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 조사결과에 의하면 1위 TV 업체 삼성전자의 2018년 판매량은 4140만대다. 또한 LG전자의 판매량은 2710만대였다. TCL전자의 판매량 3200만대를 여기에 대입하면 분명히 2위 업체로 뛰어오른 사실이 맞다.

다만 TCL전자는 연간 TV 판매대수에서 올해 부터 자체 브랜드와 외주제작(ODM) 사업 판매수량을 분리해 발표했다. TCL전자는 자체 브랜드 TV 판매 외에도 다른 브랜드 TV업체 제품을 대신 만들어주는 ODM사업도 하는 중이다. 삼성과 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이런 ODM업체로부터 제품을 받아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TCL전자의 지난해 TV 판매량 3200만대  중에 자체 브랜드 판매대수는 2060만대이며 ODM사업부 판매대수는 1140만대다. ODM 최대 고객사는 중국 샤오미인데 샤오미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000만대 이상의 TV를 판매한 바 있다.

때문에 전체 판매량 이외에 브랜드 단위로 집계한 TV 판매량에서 순위는 다시 바뀐다. 1위는 삼성전자, 2위는 LG전자이며 TCL전자는 3위를 차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전체 TV 생산능력에서 TCL전자가 LG전자를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TCL전자의 TV는 최근 국내에서도 대형 마트의 할인행사 등을 통해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구매열풍을 몰고 온 바 있다.  TCL 브랜드 TV는 지난해 3분기누적 미국 TV 시장에서 LG전자와 미국 비지오를 넘어 2위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TCL전자의 점유율 급상승의 원인으로 국내 TV 제조업체와의 전략 차이를 꼽는다.  TCL전자가 브랜드에 집착하지 않는 제품 생산량 확대 정책을 펴고 있는 반면, 국내업체는 브랜드 성장을 위주로 꼽다보니 외부 제작 제품까지 자사 브랜드를 붙여 팔기 때문이다. 국내업계에서는 이런 가운데 TCL전자가 브랜드 TV 판매도 미국 TV 시장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이며 경쟁력을 갖춰 가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