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운 제품을 발표할 때마다 전세계의 시선이 집중된다. 주력제품이 발표되는 큰 규모의 행사뿐만이 아니라 비교적 작은 규모의 개발자 행사나 비정기 발표조차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모바일 기기와 노트북 등에서 애플은 늘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위치에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의 주력제품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이다. 맥이나 애플TV, 아이팟도 있지만 시장에서 비교적 큰 점유율을 가지고 많은 매출과 순이익을 올리는 제품 카테고리가 모바일 제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 애플의 새로운 제품은 곧 시장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2016년 3월 21일(현지시간), 애플은 새로운 아이폰과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제품을 내놓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시장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치게 될 이 제품은 어떤 모습일까? 또한 애플이 노리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아이폰SE - 작고 부담없는 아이폰 요구 흡수




애플은 본격적인 제품 발표에 앞서 보안에 대한 미국 FBI와의 충돌과 제품 재활용에 대해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서 언급했다. 고객의 정보를 소중히 여기고 폐기되는 제품이 환경에 미칠 영향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사회적 지향점을 먼저 밝혔다.



이후 언급된 것은 나일론 재질로 만든 줄을 지닌 애플워치였다. 원색의 컬러톤을 지닌 시계줄과 함께 애플워치의 가격은 새롭게 조정되어 299달러부터 시작되게 된다. 더 많은 제품 보급이라는 목적을 보여주며 새로운 제품 출시가 머지 않았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아이폰SE 발표에 앞서 애플은 아이폰6부터 시작된 화면크기 확장제품에도 불구하고 2015년에만 3천만 이상의 4인치 아이폰이 팔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작은 크기를 선호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수요가 식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애플은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닌 4인치 스마트폰을 내놓아로서 그런 사용자를 더 많이 흡수하려는 목적을 가지게 되었다.




아이폰SE는 그런 목적에 알맞는 스마트폰이다. 외관에서는 아이폰5S와 거의 일치하지만 안쪽에는  A9 프로세서와 M9 모션 코프로세서 탑재했다. 따라서 아이폰6S와 성능이 거의 같으며 아이폰 5S보다 3배 우수하다. 웹브라윙과 비디오 재생을 포함한 일상적인 사용에서 배터리 성능도 좋아졌다. 



12메가픽셀 후면 카메라를 탑재하며 트루톤 플래시, 파노라마 63MP (라이브 포토 지원), 4K비디오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3D터치 스크린은 빠졌지만 터치ID와 애플페이를 비롯한 기존 아이폰 기능도 전부 넣었다. 6S의 기능 대부분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셈이다. 16GB 모델이 399달러, 64GB 모델은 499달러이다. 이것은 약정없는 가격으로 2년 약정할 경우 16GB모델은 무료가 된다. 




1차 출시국은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뉴질랜드, 푸에르토리코, 싱가포르, 영국, 미국이며 3월 31일부터 판매한다.



9.7인치 아이패드 프로 - 전문사용자에게 휴대성 부여



기존에 내놓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는 가벼운 PC 용도를 대체하기 위한 제품이었다. 디자인이나 그래픽, 사운드 등에서 보다 빠르고 정교한 작업을 하는 전문가들이 있다. 이들이 애플펜슬을 이용한 펜입력을 쓰며 전문영역 작업을 하는데 적합하도록 내놓은 제품이다.




9.7인치로 화면 크기를 줄인 아이패드 프로는 보다 휴대성을 높이면서도 전문영역의 작업을 하고 싶은 사용자를 위해 나왔다. 연산장치로 A9X를 탑재했고 애플펜슬을 지원하므로 성능에서는 기존 아이패드 프로와 거의 비슷하다.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보다 향상된 기능도 있다. 우선 디스플레이가 더욱 밝아지고 주변 조명에 반응해서 색온도가 자동으로 조절된다.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용자가 정확한 색을 보게 해서 그래픽 작업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후면 카메라는 12메가픽셀로 업그레이드되었으며 4K 동영상을 지원하고 라이브 포토, 플래시 기능 등을 추가했다. 

 



색상은 실버, 골드, 스페이스그레이, 로즈골드 4종이며 가격은 WIFI모델 32GB 599달러, 128GB 749달러, 256GB 899달러이다.  LTE모델은 32GB 729달러, 128GB 879달러, 256GB 1029달러이다.

 


이처럼 이번 발표에서 애플은 사용자에게 보다 넓은 제품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극단적으로 간결한 라인업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던 기존 방향에서 약간의 변화를 통해 판매증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두 제품이 경쟁 제품을 포함한 모바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