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부분은 스마트폰이다. 비록 운영체제에서 iOS와 안드로이드의 승리가 굳어지고, 의미있는 이윤을 남기는 글로벌 업체가 애플과 삼성 뿐이라고 해도 스마트폰을 포기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누구나 손에 들고 다니며, 1년 만 지나도 교체수요가 나오는 고가 전자제품은 그렇게 흔하지 않기 때문이다.


피처폰 시대에 강력한 글로벌 점유율을 가지고 있던 LG전자는 스마트폰 진입이 늦었다. 옵티머스 시리즈를 거쳐서 G 시리즈에 와서 세계의 흐름을 따라잡았으며 기술력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부품업체도 있다. 그렇지만 G3에 이은 G4가 최신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해 사용자의 외면을 받는 정도까지 이르렀고 순이익도 큰폭으로 줄어들었다. 



위기감을 느낀 LG전자가 사용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짜내서 만든 스마트폰이 바로 V10이다. 삼성이나 애플과는 또다른 방향에서 사용자 편익을 위해 신경쓴 기능이 돋보이는 이 제품을 직접 쓰면서 알아보도록 하자.



디자인 - 감촉 좋은 후면 듀라스킨, 옆면 금도금 메탈


LG V10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강하게 갈린다. 중저가 스마트폰조차도 메탈유니바디를 채택할 만큼 소재 측면부터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게 요즘 분위기이다. 따라서 플라스틱 재질에 배터리 교체를 위한 분리형 디자인을 채택한 것만 보고도 저렴해보이는 디자인 이상의 점수를 주지 않는 사용자가 많다. 



이제까지의 안드로이드폰 주류 디자인 컨셉인 대화면, 배터리 교체 가능, 얇은 베젤이라는 한도 안에서는 최대한의 공을 들인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듀라스킨으로 불리는 후면 소재는 플라스틱과 실리콘의 좋은 점을 함께 가지고 있어흠집이 거의 나지 않고 충격에도 강하다. 또한 옆면을 감싼 부분 메탈 소재는 금도금이 되어 있어 오래 써도 녹이 슬거나 변색되지 않는다. 




넓게 보이는 메인 디스플레이는 5.7인치(145.3센티미터)로 상당히 넓으며 양 옆 베젤은 거의 없는 것처럼 적다. QHD(2,560X1,440) 해상도를 지원하며 IPS 퀀텀닷 기술을 써서 밝고도 선명하다.


디스플레이 기술에 있어 LG전자의 디스플레이는 최고 수준인 만큼 그림이나 텍스트를 볼 때는 상쾌한 느낌이 들 정도로 깔끔하다.


전체적으로 화면은 가장 크게, 화면이 아닌 베젤은 가장 얇게 만들어내기 위한 디자인이다. 따라서 제법 큰 화면크기인 패블릿임에도 들고 쓰기는 불편하지 않았다. 무게도 192그램으로 가벼운 편이다.




성능 - 독창적인 세컨드스크린, 다소 떨어지는 연산능력



LG V10에서 가장 돋보이는 특징은 메인 디스플레이 위에 살짝 얹혀진 얇은 세컨드 스크린이다. 정확히 말하면 디스플레이 위쪽 베젤에서 왼쪽에 있는 전면 듀얼 카메라 를 제외한 부분에 있는 막대형 스크린이다.  가로 51.4×세로 7.9mm의 이 스크린은 얼핏 메인 스크린처럼 보이지만 완전히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마치 예전 피처폰 시절에 앞 뒤로 붙어있던 듀얼 스크린과도 비슷한 세컨드 스크린은 메인 화면이 꺼져 있어도 켜진채로 유지된다. 이 상태에서는 날씨,시간, 요일, 날짜,배터리 상태 같은 기본 정보를 표시해준다. 보통 우리가 스마트폰에서 시계를 보거나 기초정보 약간을 보기 위해 스크린을 켜고 잠금해제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상당히 유용하다.



문자, SNS 등의 알림 정보도 표시하며 스마트폰 사용 중에 전화나 문자가 오면 세컨드 스크린에 정보를 표시한다. 큰 스크린을 사용한 작업을 방해받지 않고도 새로운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한 좋은 아이디어이다. 평상시에는 사용자의 이름이나 닉네임도 표시하며 자주 쓰는 앱을 등록했다가 바로 터치해서 실행할 수 있게 해 준다. 엄청난 첨단기술이 아님에도 매우 편리한 기능이다.



플래그십급 스마트폰의 평가기준이 되는 연산능력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08프로세서는 6개의 코어를 가지고 있으며 발열은 다소 적지만 그만큼 처리능력이 뒤진다. 안투투 벤치마크를 통해 평가한 스코어는 50208점으로  LG G4, 삼성 갤럭시노트4와비슷한 정도였다. 이 제품이 근본적으로 처리성능으로 승부를 거는 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물론 어느 정도의 하드코어 게임도 가능하다. 레이싱 게임 아스팔트8을 실행해보았을 때 내려받기와 게임 로딩에 그다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또한 게임도 아주 쾌적하게 진행되었다. 일반적인 용도의 게임이나 각종 사용에서 LG V10으로 불편함을 느낄 경우는 없었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그래픽 작업이나 동영상 처리를 많이 하려는 사용자라면 불편을 느낄 수도 있다.



활용성 - 최고 수준의 카메라, 배터리 교환 가능




LG V10은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이 가진 미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크고 선명하면서 색감 좋은 디스플레이에 이어 어떤 상황에서도 최대한 좋은 사진을 찍어주는 카메라이다. 커다란 스크린에 카메라를 통해 표시되는 사진은 선예도가 좋고 깔끔하다. 초점도 금방 맞추며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금방 피사체를 찾아낸다.



전문가 모드에서는 화이트밸런스와 초점, ISO(감도), 셔터속도와 같은 요소를 수동으로 세팅할 수 있다. 사진 작가들이 의도된 사진을 찍기 위해 일부러 길게 노출한다든가 초점을 흐리는 등의 기법을 쓰는 것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LG V10에서는 동영상에까지 이 전문가 모드가 들어갔다.






실제로 이 카메라 기능을 이용해서 찍은 사진은 상당히 품질이 좋다. 이 밖에도 셀카를 찍기 위해서는 화각이 다른 두 가지 카메라를 탑재해서 여럿이 설카를 찍을 때 셀카봉이 없이도 보다 광각으로 넓게 찍을 수 있다.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다는 점도 대표적인 장점이 되었다. 삼성이 디자인을 위해 일체형 유니바디를 채택하는 가운데 LG전자는 실용성을 더 살렸다. 현재는 매끈한 디자인과 배터리 교체형이 양립할 수 없기에 유니바디 형태가 사랑받고 있지만 배터리 교체기능은 실용성에 매우 환영받는다. 



총평 - 성능보다 활용성을 중시하는 생활형 스마트폰



LG V10은 성능보다는 잘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중시한 제품이다. 사용자에게 금방 와 닿지 않는 처리속도 경쟁보다는 세컨드 스크린을 통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또한 메탈 재질이 주는 고급스러움 뒤에 감춰진 불편함을 직시하고는 충격과 흠집에 강한 소재로 후면을 덮었다. 배터리 교체가 보다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가져다 준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일상제품에 가깝다. 뭔가 거대하고 완전히 다른 기술보다는 발상만 다르게 하면 집어넣을 수 있는 편한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음원에서는 16비트와 24비트 음원을 32비트 업샘플링으로 재생하는 기능을 통해 오디오 매니아의 취향을 고려했다.



후면버튼에 지문인식장치를 달고 NFC를 추가해서 안드로이드페이에도 대응하도록 했다. 이후 독자적인 G-페이도 나올 예정이다.


이처럼 LG V10은 분명 플래그십급에 속하는 고성능 스마트폰이다. 그럼에도 성능보다 활용성을 더욱 끌어올렸다는 개성을 가지고 있다. 다만 성능을 제일 먼저 보는 사용자에게는 매력이 부족하며 또한 생체인식과 결제기능 등 최근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점은 앞으로 해결해야 될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