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메탈 스마트폰 전성시대이다. 불과 1년 전 만 해도 금속으로 스마트폰을 만든다는 건 상당한 원가부담이 생겨서 애플 정도로 규모의 경제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이나, 이윤저하를 감소하고 도전하는 일부 기업이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서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중저가형 스마트폰조차 서슴없이 메탈 재질의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하고 있다.


당연히 이에 대한 사용자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바로 위에서 설명한 이유 때문에 메탈 스마트폰=고급 스마트폰이란 인상이 생겼다.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가장 부족하게 느끼는 것은 성능보다 저렴한 티가 느껴지는 마감과 디자인인데 메탈재질 일체형 스마트폰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LG전자에서 나온 ‘클래스(CLASS)’ 스마트폰은 중저가폰이면서 메탈 일체형 바디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디자인 품격과 LG 특유의 사용자경험을 제공하면서도 부담이 적은 가격을 한 이 제품을 직접 써보았다.



디자인 - 메탈 재질의 깔끔한 라운딩 사각형



LG 클래스의 가장 큰 장점은 디자인에 있다. 출고가 40만원 아래의 중저가형임에도 메탈 재질을 채택했으며 깔끔한 마무리 가공을 통해 조잡한 저가형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묵직한 품격정도는 아니더라도 미려한 은색 재질은 부드러운 라운딩 처리와 맞물려 손에 쥘 때 좋은 감촉을 준다.



화면 크기는 5.0인치(12.7센티미터)이다. 스마트폰 화면이 점차 커지는 추세인데 이 정도 크기는 몇년 전에는 프리미엄급으로 평가받을 수준이지만 지금은 중저가 스마트폰의 기본 크기 정도이다. 무게는 147그램으로 메탈 재질로서는 상당히 가볍다. 디자인과 휴대성에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생활가전에 강한 LG전자에서 만든 제품답게 깔끔하고 좋은 마감과 정돈된 디자인은 충분히 우수한 품질을 준다. 다만 후면 볼륨 버튼과 전원버튼, 후면 카메라가 내장 플래시와 함께 튀어나온 형태는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라운딩된 사각형 위주의 배치가 깔끔하기는 해도 장식적인 요소가 있어 완벽한 미니멀리즘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단순하고도 견고하고 잡는 느낌을 좋게 만드는 등 기본에 충실했다.



성능 - 적절한 처리속도, 하드코어 게임도 가능


메탈 디자인으로 품격은 프리미엄급에 몫지 않다. 플라스틱 재질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는  LG 클래스가 외형에서 주는 품격이 더 뛰어나다. 그렇지만 부품 구성으로 본 처리성능으로는 중저가폰의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우선 연산을 맡는 APU칩은 스냅드래곤 410 쿼드코어를 썼다. 현재 플래그십급인 스냅드래곤 810에 비해 성능이 부족한 편이다. 또한 메모리는 2GB로서 넉넉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iOS에 비해 연산능력과 메모리를 많이 요구하는 편이기에 이것으로 강력한 성능을 낼 수는 없다. 안투투 벤치마크 결과도 이런 성능을 확인시켜 주었다. LG 클래스는 21573 스코어를 기록했으며 이것은 LG G4와 삼성 갤럭시노트4의 절반 정도 수준이다.


다만 롤리팝 운영체제가 저사양 하드웨어도 염두에 둔 만큼 불편하지 않은 정도의 조작성은 제공한다. 실제 사용해 본 결과로도 일상적인 앱 사용이나 조작에서는 쾌적한 수준을 보여주었다.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가 고성능이 요구되는 앱을 장시간 사용하는 계층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절한 성능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하드코어 게임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지 테스트하기 위해 레이싱 게임인 ‘아스팔트8’을 해보았다. 초기 로딩에서 준비시간이 좀 걸렸지만 막상 게임으로 들어가서는 성능이 거슬려 게임에 몰입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었다. 화면 전환이나 특수효과도 거침없이 펼쳐졌다. 크게 욕심내지만 않는다면 생활에서 쓰는 데는 큰 불편이 없다. 16기가바이트의 저장공간과 2050밀리암페어의 배터리 역시 적당한 수준이다.



카메라 -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300 만 화소



LG 클래스가 경쟁 업체의 중저가폰에 비해 가지는 장점은 무엇일까? 메탈 바디 자체는 중국 업체들도 하고 있는 만큼 독자적인 차별성은 아니다. 오히려 LG 클래스가 비슷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에 비해 우수한 점은 전통적인 LG스마트폰의 장점인 디스플레이와 카메라에 있다.



LG 클래스의 디스플레이는 IPS방식인데 최대밝기가 다소 어두운 점을 제외하면 시야각과 색감 등에서 매우 우수하다. 해상도는 1280X720(HD) 해상도이지만 디스플레이 품질이 훌륭하므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볼 때 동급 대비 만족감이 높다.





화질 좋은 카메라 역시 장점이다. 전면 800만 화소, 후면 1300만 화소의 카메라는 셀카를 비롯한 각종 촬영에서 제법 만족스러운 사진을 뽑아준다. 풍부한 색감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한 장면을 카메라로 찍어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중저가 제품의 주된 용도인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같은 SNS활용에 최적이라 할 수 있다.



총평 - 합리적 가격으로 품격까지 갖춘 메탈 스마트폰


스마트폰이 점점 일상용품으로 변하면서 변화가 생겨나고 있다. 초기에는 프리미엄폰의 상징처럼 여겨진 메탈 재질이 어느새 대중화되고 있는 것이 그 증거이다. 중저가폰이 다소 저렴한 티가 나는 디자인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은 이제 옛날 이야기가 되었다.



LG 클래스는 합리적 가격으로 품격있는 메탈 스마트폰을 가지고 싶은 사용자를 위한 제품이다. 일상적으로 메신저를 사용하고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고, 간단한 앱을 사용하는 데 최적이다. 스스로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서 스마트폰의 능력을 극한까지 요구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선택할 만한 옵션이다. 더구나 LG전자에서 제공하는 좋은 AS까지 갖추고 있으니 중저가폰으로서 안정적인 사용을 원한다면 한번쯤 고려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