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간 가요 ‘빈대떡 신사’의 노랫말을 떠올려 보자. 양복 입은 신사가 요릿집 문 앞에서 매를 맞는 이유는 너무도 간단하다. 술과 요리를 먹고 나서 지불할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결제 수단은 우리 일상에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하고 대가를 지불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 방법은 인류문명의 발전과 궤도를 같이 한다. 물물교환에서 금은을 이용한 금속 화폐, 국가에서 가치를 인정한 지폐를 거친 ‘돈’은 금융기관이 보증한 수표와 신용카드까지 진화했다. 그리고 지금은 IT기술 발전과 함께 혁명적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페이’ 라고 불리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등장이다. 




▲ 사진출처 : 유튜브


삼성페이나 애플 페이 등 주위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이 지불 서비스에 대해서 아직 모르는 사용자가 많다. 신용카드면 충분한데 굳이 어려운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다. 과연 모바일 결제 서비스란 무엇이며 얼마나 편리한 지 알아보자.



신용카드와의 차이점 - 강력한 본인 인식, 가상카드


모바일 결제는 금속, 지폐 그리고 신용카드에 이어 제4의 결제 혁명을 가져올 거라는 전망이 있을 정도로 중요시 된다. 모바일 결제가 기존 신용카드 시스템과 무엇이 다르기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일까? 신용카드에도 IT기술이 사용된다. 하지만 낮은 기술수준과 폐쇄적 시스템이란 한계를 가지고 있다.


우리가 가게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신용카드를 주면 결제하는 사람은 그것을 신용카드 단말기에서 마그네틱 방식으로 인식시킨다.  인식된 정보는 이 신용카드 단말기를 보급하고 각 가맹점을 관리하는 업체인 VAN사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전달한다. 


▲ 사진출처 : 이지페이웹(http://easypayapp.kr)


VAN사에서는 카드 정보와 함께 카드 소유자의 사인을 모아 카드회사에 보낸다. 신용카드가 권한을 가진 소유자에 의해 정상적인 결제과정을 거쳤는가를 확인하기 위해 전표를 발행하고 이것을 매입하는 과정이 추가된다. 이 과정에서 VAN사는 결제금액에 따른 수수료를 카드회사에서 받는다. 카드사는 가맹점에게 결제액에 따라 물리는 카드 수수료의 일부를 이 비용을 지불하고 남는 이익을 가져가게 된다.


모바일 카드 시스템이 기존 신용카드와 차이가 나는 점은 물리적 카드가 필요없다는 점과 본인인증의 안정성이다. 신용카드에서는 플라스틱 카드가 꼭 있어야 하고, 본인 서명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만일 금융사고가 날 경우는 VAN사에서 보내준 매입전표에 의거해서 책임소재를 가리게 된다. 


하지만 ‘~페이’로 대표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스마트폰에 저장된 정보가 물리적 카드 역할을 한다. 또한 본인 인증도 지문인식 시스템이나 PIN 코드 등 첨단 시스템을 사용한다. 더욱 안전하고도 빠른 결제가 가능해진다.  또한 NFC를 이용하는 경우는 간단히 단말기에 가져다대는 것만으로도 모든 결제절차가 끝난다. 빠르고 안전하며 물리적 카드가 필요없기에 미래의 결제수단으로 각광받는 것이다.


신용카드는 도난당한 뒤에 제 3자가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사용정지가 되지 않은 카드는 누구든 가맹점에 낼 수 있으며 카드정보만으로 인식되어 지불 준비가 끝난다. 사인절차가 있긴 하지만 필적 감정 같은 감별수단이 아니기 때문에 결제하는 데는 아무런 방해가 되지 않는다. 현재의 VAN 시스템은 오래되고 느린 네트워크이기에   스마트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거의 없다.



▲ 사진제공 : LGU+


반면 모바일 결제는 사용자 소유의 개인단말기에 가상으로 들어있는 카드이기에 분실이나 도난 우려가 적다. 또한 제 3자가 무단으로 사용하려고 해도 지문이나  PIN, 패턴 등의 본인 인증 단계를 정상적으로 통과하기 어렵기에 보다 안전하다. 다만 인식하는 방법으로 NFC방식을 사용하기에 기존 신용카드 결제기를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을까? 각 서비스의 특징을 통해 나에게 맞는 서비스를 골라보자.



애플페이 - 최신 아이폰과 애플워치에서 가능, 국내 서비스는 미정


애플페이는 2014년 10월부터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애플계정에 연동된 신용정보를 이용해서 지문인식센서로 본인인증을 한다. 신용카드를 추가하려면 카메라로 신용카드를 비추어 iOS가 신용카드 번호를 디지털 텍스트로 인식하게 만들어 월렛에 등록하는 방식을 쓰든가 직접 번호를 입력해서 등록할 수 있다. 



▲ 사진출처 : 아이티월드(http://www.itworld.co.kr)


일단 카드가 등록되면 근접무선통신기술(NFC)를 이용해서 지원하는 카드 결제기에 가져다대는 것만으로 신속하게 결제가 이뤄진다. 애플페이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비자 마스타 같은 주요 신용카드사를 선두로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맥도날드 등과 제휴를 맺고 있으며 주로 글로벌 체인점을 우선해서 가맹점을 넓히고 있다. 아이폰6를 포함해 이후에 나온 애플워치 등에서도 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아직 국내 서비스 계획이 없기에 이용할 수 없다. 



삼성페이 - 빠른 가맹점 확보로 어디서든 쓸 수 있다


국내에서 현재 인기를 모으고 있는 서비스로 삼성페이 서비스가 있다. 글로벌 서비스로서 제일 먼저 한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삼성페이는 국내 출시 2개월 만에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었다. 일 평균 결제 10만건, 누적 가입자 100만명, 결제금액 1000억원을 모두 돌파하며 순항하는 중이다.


9월 28일부터는 미국시장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는데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존을 통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북미 상위 4개 통신사를 확보했다. 또한 유니온페이와 제휴해 대규모 마케팅을 시작하면서 기세를 올리고 있다.




▲ 사진출처 : 샘모바일(http://sammobile.com)


삼성페이가 이렇게 인기를 얻는 이유는 가맹점 확보가 쉽기 때문이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를 결제기에 긁는 기존 방식 대신 카드 결제기에 가볍게 터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신용카드에 쓰는 마그네틱 보안 전송과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2015년 2월, 삼성이 마그네틱 단말기의 보안전송(MST) 특허를 가진 미국 전자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얻은 특허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다른 경쟁 업체는 NFC만을 지원하기에 가맹점의 추가 비용부담이 따르는 것과 대조적이다.


또한 삼성은 삼성페이를 자사 단말기 사용자 확대를 위한 서비스로 취급하고 있기에 전혀 수수료를 가져가지 않는다. 이에 비해 애플페이는 매출의 0.1%를 애플이 결제 수수료로 가져간다. 가맹점과 카드사에서는 비용부담이 없는 쪽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삼성페이의 급속한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어디서든 결제를 거부당할 확률이 가장 적은 서비스를 원한다면 삼성페이가 좋은 선택이다.

 


▲ 사진출처 : 삼성이야기 (https://blog.samsung.com)


삼성 페이는 갤럭시S6,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노트5,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 기종을 가진 사용자가 삼성카드 같은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사용 가능하다. 삼성은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뱅크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앞으로 현금서비스, 입출금, 이체, 교통카드 기능이 추가되고 중저가 스마트폰 전체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페이 - 단말기를 가리지 않는 메신저 결제, 제휴 카드사는 부족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는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단말기 회사가 개발한 결제 서비스이다. 따라서 자사 단말기를 중심으로 결제기능이 지원된다. 이동통신사는 가리지 않지만 특정 회사의 단말기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다.



▲ 사진제공 : 카카오


국내 사용자라면 누구나 아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로 카카오페이가 있다. 카카오톡 앱에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해 놓은 뒤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물건을 살 때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간단히 결제할 수 있다.  2014년 9월 5일부터 카카오가 시작한 이 서비스는 신용카드 정보를 미리 등록하고 비밀번호를 설정해 두는 것으로 결제를 쉽게 할 수 있다. 온라인 결제에 유용하며 카카오택시 블랙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어느 단말기에나 설치할 수 있는 메신저 중심의 서비스이기에 초기 사용은 누구나 가능하지만 지원하는 제휴 카드 사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 비씨카드 계열인 우리, 기업, 스탠다드차타드, 수협, 우체국을 포함한 상당수 카드사 들이 지원하지만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아직 참여하지 않고 있다.



▲ 사진제공 : SKT


이 밖에도 이동통신사인 LG유플러스에서 페이나우, SKT에서 시럽페이, KT에서 모카페이를 내놓고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단말기를 포괄하는 안드로이드 페이 시스템을 제시했다.  LG전자는 지페이(G-PAY) 서비스를 11월 중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활발하게 출시되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우리 선택을 받기 위해 계속 발전하고 있다.  한 발 앞서 이런 서비스를 이용해서  보다 편리하고 안전한 가상 지갑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