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 같은 모바일 기기가 크게 대중화되었다. 이전에는 휴대폰으로 인터넷이 된다고 하면 신기하게 여기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배달과 택시 대절은 물론이고 사물인터넷 연동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생활의 중심에 모바일 기기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가운데 현재 주목받는 모바일 서비스로 결제 서비스가 있다. 이제까지 현금을 들고 다니며 계산하던 번거로움과 신용카드를 주고 받으면서 서명을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단지 단말기를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모든 결제가 완료되는 서비스이다. 아이폰으로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는 애플에서는 애플페이를 내놓았고 라이벌 삼성에서는 삼성페이를 출시했다. 또한 유플러스의 페이나우와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많은 서비스들이 나와있다.



이 가운데 최근 서비스를 개시한 삼성페이가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서비스로서 제일 먼저 한국에서 서비스를 개시한 삼성페이는 국내 출시 한달 만에 이용자 약 60만명이란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또한 9월 28일부터 미국시장에서 서비스를 개시했다. 다른 결제 서비스보다 비교적 늦게 나온 편인 삼성페이가 성공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분석해보자.



우수성 - 별도의 카드결제기 교체가 필요없는 방식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결제는 기존 신용카드의 시스템 가운데 일부를 대체하는 것으로 이뤄진다. 최종결제가 이뤄지는 신용카드사를 뺀 나머지 정보를 전송하는 시스템과 신용카드 정보를 가지고 있다가 보내주는 플라스틱 카드 시스템을 스마트폰이 대체하는 방식이다.



삼성페이는 신용카드를 결제기에 긁는 기존 방식 대신 카드 결제기에 가볍게 터치하면 사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마그네틱 보안 전송과 NFC(근거리 무선통신)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이것은 2015년 2월, 삼성이 마그네틱 단말기의 보안전송(MST) 특허를 가진 미국 전자결제 솔루션 업체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얻은 특허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따라서 경쟁업체가 쉽게 따라하기 어려운 우수성이다. 실제로 애플페이나 안드로이드페이는 NFC방식으로만 결제가 이뤄진다. 기존 카드 결제기의 업그레이드나 교체가 필요하다.



삼성카드가 7월 15일부터 8월 19일까지 진행된 베타테스트 기간 중 삼성 페이를 이용한 회원의 결제 패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삼성 페이를 사용했던 고객이 다시 삼성 페이로 결제하는 비율이 86.4%로 나타났다. 그만큼 서비스의 간편함에 만족하고 있으며 주변에서 다시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이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지문인증 만으로 쉽게 결제할 수 있는 보안성과 편리함도 작용했다. 



수수료 정책 - 국내와 해외 모두 수수료 없음



결제가 아무리 편리해도 중간에서 비용이 부담스럽다면 서비스가 확대되기 어렵다. 그런 점에서 삼성은 삼성페이를 자사 단말기 사용자 확대를 위한 서비스로 취급하고 있다. 삼성측은 “삼성페이로 결제가 이루어지더라도 삼성은 국내에서든 해외에서든 전혀 수수료를 가져가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에 비해 애플페이는 매출의 0.1%를 애플이 결제 수수료로 가져간다. 가맹점과 카드사에서는 비용부담이 없는 쪽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결제 서비스는 본질적으로 그것이 가능한 곳이 많을 수록 인기를 얻게 된다. 그런 점에서 기존 결제기 교체가 필요없다는 점은 상당한 이점이다.  미국기준으로 NFC 기반의 애플페이는 가맹점 가운데 3%에서 활용되고 있다. 반면 루프페이 방식은 90% 정도의 상점에서 즉시 이용할 수 있다. 이 기술에 기반한 삼성페이 역시 즉시 사용 가능하다. 국내에서 보아도 NFC 결제가 가능한 곳이 소매점의 1% 미만이다. 애플페이가 들어온다고 해도 쉽게 확산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 페이는 갤럭시S6, 갤럭시 S6 엣지, 갤럭시 노트5,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 기종을 가진 사용자가 삼성카드 같은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사용 가능하다. 삼성은 이미 마스터카드, 비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뱅크 등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또한 AT&T, T모바일, 스프린트와도 제휴를 맺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출시했다.


추가로 새로 삼성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각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점도 요인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페이 미국 진출을 위해 미국 금융계와 접촉하고 중국 서비스를 위해 중국 공상은행장과 카드사인 유니온페이 회장 등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삼성페이의 성과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