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며 영화관에서 흥행하게 되자 입체(3D) 영상을 가정에서볼 수 있는 영상기기와 게임기가 나왔다. 어떤 방식이 더욱 실감나는 입체영상을 보여줄 수 있는지를 놓고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3D 영상은 콘텐츠의 수급부족, 안경을 사용하는 구현방식의 어색함 등으로 인해 커다른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천천히 뒤로 밀려나버렸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비싼 장비를 구입해야 볼 수 있는데 비해 가정용 기기에서 느껴지는 체감효과가 적다는 것이 큰 이유였다. 대단한 사실감이나 실용성이 없는 입체영상으로는 사용자에게 매력이 적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부족했던 3D영상을 뛰어넘는 가상현실(VR)기기가 떠오르고 있다. 강력한 성능의 모바일 기기와 결합되며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더 높은 체감효과를 준다. 시중에 나온 제품을 가지고 저렴하고도 간편하게 VR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하드웨어 - 안드로이드폰, 구글 카드보드 혹은 호환 VR기기



이번에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를 위한 안내를 해보자. 가상현실을 가장 저렴하게 즐기는 방법은 모바일 기기인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것이다. 안드로이드폰은 다양한 제품이 나와있고 최신 제품은 화면이 큰 편인이다. 따라서 5~6인치 정도 되는 넓은 화면으로 인해 좋은 체험을 할 수 있다.



 VR기기는 눈에 가까이 대는 모바일 기기 화면을 둘로 나눠서 각 영상을 따로 내보내며 그것을 렌즈가 달린 쌍안경 모양의 기기에서 직접 본다. 따라서 분리시켜서 보는 장비가 필요하다. 최근 삼성에서 발표한 기어VR이나 오큘러스 리프트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한다. 굳이 비싼 제품이어야 할 필요도 없어서 렌즈 두 개와 종이로 간단히 제작할 수도 있는데 구글이 제시한 카드보드가 그런 예이다. 




우선 안드로이드폰을 넣고 영상을 보기 위한 카드보드 장비가 있어야 한다. 인터넷에 공개된 도면을 보고 직접 만들어도 좋고, 쇼핑몰에 등록된 물건을 구입해도 된다. 종이처럼 재질이 흔하고 기능이 간단할 수록 저렴하게 구할 수 있다. 손에 넣은 VR기기에 아이폰을 결합하는 것만으로 하드웨어적 준비는 끝난다. 자금 여유가 좀 있다면 삼성 기어VR처럼 더 좋은 재질로 된 제품을 구입해도 좋다.



유튜브 360 입체영상 - 시선을 돌리면 화면도 같이 움직인다



VR기기 준비에서는 기본적으로 3D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유튜브앱을 실행시키고 검색어에 'fungla3D', '3D side by side' 등을 입력해보자. 좌우가 나눠진 영상이 나오는데 이 영상을 VR기기를 통해서 보면 입체영상이 되어 보인다. 눈앞에서 커다란 화면으로 보는 듯한 박력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런 입체영상은 사용자가 그냥 고정된 시선으로 한 곳을 보는 것 뿐이다. 영화관에서 입체영상을 보는 것 이상의 매력은 없다. 여기서 나아가 좀더 가상현실답게 반응형으로 만들어진 영상이 있다. 바로 360도 입체영상이다. 



원래 이 영상을 보려면 전용 앱을 써야 했으나 최근 유튜브에서 관련 기술을 지원하게 되어 스마트폰에서도 볼 수 있게 되었다. 우선 스마트폰에 있는 유튜브앱을 최신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것이 되지 않으면 360 입체영상을 재생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업데이트를 마치면 유튜브에 들어가 옵션에서 360도 동영상을 선택해보자.




360도 동영상으로 재생 가능한 콘텐츠가 표시된다. 영상 재생을 누르면 그때부터 영상이 나오는데 이때 스마트폰을 잡고 시선을 움직여보자. 어디로 움직이는 가에 따라 자유롭게 사방을 볼 수 있다. 마치 그 자리에 직접 있는 듯한 현장감이 강해진다. 이 때 화면 아래쪽에 있는 카드보드 아이콘을 누르면 화면이 좌우로 다르게 분리된다. 이 상태에서 VR기기에 삽입하면 입체감까지 더한 360도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다. 실제 카메라 영상 뿐만 아니라 그래픽엔진으로 만든 게임 영상에서도 가능하다.



반응형 가상현실 게임 - 사방을 둘러보며 목표물을 찾아 움직이자



가상현실 기술을 가장 높은 단계까지 사용한 부분은 반응형 가상현실 게임이다. 그래픽엔진으로 렌더링된 가상현실 세계를 배경으로 게이머가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다. 처음부터 VR을 생각하고 만든 3차원 그래픽은 입체감이 영상보다 큰 편이며 특수효과 등도 잘 입혀지면 굉장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Zombie Shooter VR은 음산한 배경 속에서 좀비를 퇴치하는 게임이다. 오래된 지하터널속을 나아가며 목표인 좀비가 다가오면 총을 쏜다. 생명게이지와 탄환 게이지가 있는데 탄환 게이지가 다 소모되면 재장전 시간이 걸려 그 동안은 무방비 상태가 된다. 생명 게이지는 다가온 좀비의 공격을 받을 때마다 소모되며 전부 잃어버리면 죽게 된다.



요즘 유행하는 쥬라식월드에 맞춰 공룡이 있는 세계를 여행해보는 게임도 있다. Jurrasic VR은 원시림이 우거진 가운데 공룡이 직접 눈앞까지 다가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시선이 향한 곳으로 걸어가게 되는데 하늘과 나무, 공룡을 자유롭게 보며 색다른 세상을 체험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무더운 여름을 식혀줄 공포게임도 있다. House of Terror VR은 유령이 나오는 폐가에서 시작한다.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 낡고 음산한 집 안을 걷다가 별안간 나오는 무서운 괴물을 보며 깜짝 놀라다보면 서늘한 냉기가 내 몸에 감돈다. 사방을 둘러보며 위협요소를 제대로 찾아내야 하는 긴장감이 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