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문득 중국기업에서 나온 중국산 스마트워치를 써보고 싶어진 건, 중국대륙의 무한한 발전가능성에 반해서는 아니었다. 또한 우주선을 달에 보낸 중국의 과학력이 스마트워치에도 녹아들어가지 않았을까 기대해서도 아니었다. 그저 원인은 단 한가지, 스마트워치라는 물건을 써보는데 그렇게 많은 돈을 들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대에 IT제품을 어느 나라에서 만들었느냐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매끈한 디자인과 높은 세공수준, 높은 기술력을 가진 애플워치도 중국 공장에서 나온다. 브랜드의 설계능력과 제조 품질관리가 어떻게 되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삼성기어나 LG 어베인을 보더라도 중국에서는 도저히 못만들겠다 싶은 기술력이 들어있는 건 아니다.


그럼에도 프리미엄 제품을 자처하고 나온 애플워치, 삼성기어는 최소 수십만원이라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기계식 명품시계도 아닌 전자시계니까 몇 만원만 주면 얼마든지 좋은 제품을 고를 수 있겠지 하고 생각하면 안된다. 스마트폰과 연동되고 많은 센서를 탑재해서 보다 똑똑한 기능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도 가격은 이미 저렴한 전자시계의 10배를 넘는다. 


과연 그럴 가치가 있을까? 이렇게 의심을 품던 도중 중국기업이 만들어 내놓은 스마트워치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게다가 마침 중국 스마트워치를 써볼 기회가 생겨서 제품 하나를 고를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고른 건 바로 이 제품이었다. 




제품 바로가기 


(http://www.gearbest.com/smart-watches/pp_131979.html?utm_source=gb&utm_medium=jina&utm_campaign=jhz)




기어베스트라는 중국사이트에서 취급하는 NO.1 G2 Bluetooth Smartwatch라는 이 제품은 디자인과 금속재질이 제법 마음에 들었다. 손에 차고 다니는 시계는 어쨌든 패션소품의 의미도 가진다. 적어도 성인이 된 남자가 차고 다니는 이상 장난감처럼 보이면 곤란했다.


제조사는 들어보지 못한 회사다. 디자인은 어디서 많이 본듯한 모습이다. 화면 디자인 역시 독창성은 없다. 그렇지만 그 옆에 써 있는 가격은 모든 것을 압도한다. 이 가격은 스마트워치의 가격이라기 보다는 그냥 팬시점에서 파는 전자시계 가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 전자시계 가격으로 손에 넣을 수 있는 이 제품의 스펙을 보자.




1.54인치 디스플레이는 TFT LCD방식이며 240X240 픽셀 해상도를 가지고 있다. 어느 정도의 화면을 표시하기에는 불편함이 없다. 스크래치에 강한 사파이어글래스를 화면보호용으로 썼으며 생활방수가 지원되는 내구성을 갖췄다. 손목에 차고 세수를 하거나 빗속을 걷는등 일상생활을 부담없이 할 수 있다.




블루투스 4.0을 써서 최신 스마트폰과의 연결성도 좋은 편이다. 심박동계와 만보계 등의 센서를 탑재했으며 약간 저해상도이지만 카메라도 내장되어 있다. 운영체제는 안드로이드폰과의 연동을 지원하며 iOS는 전화걸기와 받기, 음악듣기 등의 부분적 연동만 가능하다. 아이폰을 쓰고 있기에 이 점은 약간 아쉬운 점이다.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 네덜란드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번자/간자 중국어 를 지원한다. 한국어 지원은 하지 않는 부분 역시 아쉽지만 영어로 간단한 사용은 가능하다. 배터리는 350mAh로 크기에 비해 넉넉한 편이다. 



이 정도면 간단한 운동시 칼로리 계산이나 전화받기 등 훌륭한 스마트워치 역할이 가능할 듯 싶다. 매력적이다. 


다만 제대로 동작할까? 이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중국 스마트워치의 품질과 활용성은 어느 정도일까? 그런 불안감이 남았다. 어쨌든 기대를 안고 배송을 신청했다. 그리고 며칠 후 제품이 택배로 도착했다.  이 제품에 대한 활용기는 다음편에 소개하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