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모바일 기기에서는 운영체제를 놓고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각각 장단점도 있고 점유율도 무시못할 정도로 높아서 사용자들은 고민하면서도 자기 목적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다.


반면 PC와 노트북 운영체제에서는 양상이 다르다. 제조업체가 어디든 대부분은 마이트로소프트의 윈도우 시리즈를 운영체제로 사용한다. 애플의 맥 OSX나 극소수의 리눅스 계열을 제외하고 윈도우는 사실상 모든 PC 운영체제를 지배하고 있다. 오히려 같은 윈도우 시리즈끼리 점유율을 다투는 모습까지 보인다.



7월 29일(현지시간) 출시될 윈도우 10에 대한 높은 관심은 여기에서 나온다. 과거에는 새로운 윈도우 버전 출시에 맞춰 적절한 성능을 제공하며 새로운 윈도우를 탑재한 PC제품이 쏟아져나왔다. 소비자들은 보다 안정적이고 고성능을 경험하기 위해  이들 제품을 구입하면서 시장에 커다란 활력이 되었다. 


따라서 이번에도 과연 윈도우10을 탑재한 PC가 얼마나 나올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윈도우10을 기본탑재한 PC 제품과 관련된 소식을 자세히 알아보자.



7월 29일 출시 - HP, 레노버, 델 등에서 예약주문 접수


윈도우8이 나왔을 때 변한 사용자환경에 대응하는 것이 늦어 관련 PC출시가 늦어진 적이 있다.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하드웨어 업체들과 좀 더 긴밀하게 협력해 윈도우10 PC를 준비하고 있다. 


7월 29일 출시때 HP, 레노버, 델에서 윈도10 PC 구입이 가능하다. HP에서는 사용자가 7월 29일 배송받을 수 있는 윈도우10 PC를 지금부터 예약 주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8월 2일까지는 일부 선정된 유통매장만이 윈도10 PC가 탑재된 HP제품을 보유하게 된다. 델의 CEO 마이클 델은 7월 29일 윈도10 PC를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약간의 혼선도 있었다. 블룸버그는 MS관계자가 “윈도10 탑재 PC는 출시 행사가 끝난 뒤 수일 내로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말이 출시 당일에는 윈도10 PC를 볼 수 없을 것이란 의미로 해석되었다.  MS는 이 보도내용을 정정했으며 블룸버그도 "7월 29일에 윈도10 탑재 PC가 한 대도 출시되지 않을 것이란 보도는 잘못된 것”이라고 정정했다.


레노버 관계자는 자사의 윈도우 10 PC를 7월 29일에 예약 판매할 것인데, 제품이 출시되는 것은 2주 뒤라고 설명했다. 윈도우 10 PC가 매장에 진열되는 것은 8월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히 출시일에 맞춰 모든 것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다소 느긋한 준비 - 윈도우는 상품이 아닌 플랫폼으로 변신중



윈도우10은 이제 완성단계로 가고 있다. 윈도우 참가자 프로그램 책임자인 게이브 아울은 7월 13일(미국시간)에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한 빌드 10162/10166 설치가 중단될 것이며 새 PC에 설치할 수 있는 ISO 파일 제공도 중단될된다” 라고 말했다. 이 말처럼 현재 윈도우 프리뷰 다운로드와 중단된 상태이며 7월 29일 출시는 정확히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렇듯 연계된 하드웨어 판매준비가 느슨한 이유는 점점 윈도우가 특정 하드웨어와 결합한 상품에서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윈텔(윈도우+인텔) 진영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인텔 칩과 결합해서 새로운 성능을 제공했다. 또한 인텔 센트리노 등 노트북 하드웨어 플랫폼에 대한 지원도 활발했다. 따라서 윈도우의 버전업은 곧바로 결합된 하드웨어 부품- 그 부품을 채용해서 신제품을 만드는 제조사의 특수를 불러일으켰다.



반면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윈도우10은 특정한 칩에 특화되지 않았고, 생산성 플랫폼을 선언했다. 필요하면 다른 운영체제나 부품을 채택한 하드웨어와도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개방성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윈도우10만의 사용자 경험을 위해 새로운 윈도우10 PC를 구입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컴팩트해진 윈도우10 - 기존 하드웨어에서도 좋은 사용자경험


일반 사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구입동기로 꼽힌 성능 문제도 없다. 이전에는 윈도우 시리즈가 버전업될 수록 더욱 무거워지고 용량도 커졌다. 쾌적한 사용자 경험을 하려면 더 빠른 CPU와 더 많은 메모리, 더 넓은 저장공간을 필요로 하기에 한두세대 지난 PC를 가진 사용자는 결국 새로운 PC를 구입해야 했다.



그런데 윈도우7에서 윈도우10까지 윈도우는 오히려 점점 콤팩트해지고 날렵해졌다. 구형 하드웨어에서도 잘 돌아가며 좋은 사용자경험을 주다보니 굳이 윈도우 출시일에 맞춰 새로운 PC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쓰던 PC에 새 윈도우를 설치하는 것만으로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번 윈도우10 출시일에도 그에 맞는 윈도우10 탑재 PC를 구입하는 데 큰 문제는 없어보인다. 다만 예전처럼 대대적인 홍보와 전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어느 정도 성능 좋은 PC를 가졌다면 무리해서 새로운 PC로 교체할 필요없이 윈도우10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새로운 사용자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