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월 8일(현지시각) 미국 에서 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새로운 음악 서비스인 애플뮤직이 공개되었다. 애플 비장의 순서인 '원모어띵' 부분에서 등장한 만큼 애플이 가장 공을 들이고 기대하는 서비스로 볼 수 있다. 


이미 애플은 아이튠스 서비스를 통해 세계 음악 다운로드 음악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맥과 아이폰으로 이어지는 자사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윈도우  PC에서도 이용 가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후로 애플은 음악서비스에 있어서는 자사 하드웨어만을 고집하지 않고 넓은 범위의 콘텐츠 유통업자로서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후로 세계 음악시장에서 저장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음악을 듣는 스트리밍 시장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이에 애플은 2014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는 비츠(Beats)를 3조원 가까운 가격이 인수하며 이 분야에 관심을 보였다. 처음에는 서비스가 아닌 인재영입이 목적이 라는 말도 있었지만 결국 애플 독자적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를 내놓았다. 과연 새로 선보인 애플의 공식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은 어떤 모습이며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아보자.



큐레이션 - 사용자 취향을 파악해 자동으로 선곡해준다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뮤직은 이전에 미국 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되던 아이튠스 라디오의 서비스를 크게 확장한 느낌이다. 크게 특징있는 네 가지 서비스로 분류되는데 첫번째는 포유(For you)라는 음악 큐레이션 스트리밍 서비스이다. 



사용자가 선택해서 듣는 음악 등 평소 패턴을 분석한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사용자 취향에 가까운 음악을 선곡해서 자동으로 재생한다. 시리를 이용해서 원하는 음악을 선택할 수도 있다. 2000년 빌보드 1위 노래를 들려달라고 주문하면 자동으로 해당 음악을 재생한다. 


뉴(New)는 새로 나온 음악을 모아놓아서 한 눈에 보고 재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최신곡을 먼저 찾는 사용자의 선호를 반영한 기능으로 유행을 놓치지 않고 따라가며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마이뮤직은 이미 서비스하고 있던 애플 음악 앱과 동일하다. 내려받기를 통해 저장된 MP3를 곡 단위로 재생하거나 편집해둔 재생목록을 이용해서 정해진 순서대로 들을 수 있다.



라디오는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인터넷 라디오와 동일한데 장르별 무작위 음악 재생 기능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매일 24시간 유명 디스크자키(DJ)가 직접 방송하는 '비츠1' 라디오 콘텐츠를 제공한다. 애플은 드레이크와 BBC라디오 DJ로 12년간 활약한 제인 로우를 영입해 놓았다. 



여기에 타임라인 방식의 소셜 서비스인 앳 커넥트(@ Connect)를 추가했다. 음악 청취를 넘어 아티스트나 다른 사용자와 소통하는 서비스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영상을 보거나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아티스트는 작곡한 음악과 영상을 올려서 사람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 예전 애플의 소셜 서비스 핑(PING)을 참고한 형태이다.



경쟁력 - 스포티파이보다 가족서비스에서 유리


애플뮤직은 6월 30일부터 전 세계 100개국에서 서비스된다. 유료 서비스로서 1인당 월 9.99달러, 6인 가족 14.99달러를 정액을 내면 모든 애플 기기에서 사용 가능하다. 처음 3개월은 무료로 서비스된다. 포브스는 이런 애플뮤직에 대해 사운드클라우드를 포함해 스포티파이와 라디오를 결합한 형태라고 평가했다. 애플이 사용료로 책정한  월 9.99달러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사인 스포티파이와 같은 액수이다. 완벽하게 경쟁자로 겨냥한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2008년부터 서비스를 제공한 전통있는 업체이다. 현재 6,000만명이 스포티파이를 사용하고 있는데 월 사용료를 무료, 일반회원 4.99달러, 프리미엄회원 10달러로 나눠서 구성해놓고 있다. 무료회원은 음악 감상 중간에 나오는 광고를 들어야 하며 프리미엄과 가족가입자는 광고없이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다. 스포티파이의 유료회원은 약 1,500만명 정도이다.


가격으로 보면 여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가족 서비스는 14.99달러에 두 명이 이용하는 스포티파이보다 애플 뮤직이 유리하다. 콘텐츠 경쟁에 있어서 애플뮤직이 보유하고 있는 음원은 약 3000만개로  스포티파이와 거의 같다.



애플은 6월 말에 아이폰, 맥, 아이패드 등 애플기기를 중심으로 애플뮤직을 제공한다. 그리고 2015년 연말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기기에서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이것은 아이튠스를 윈도우에 서비스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상대 진영 플랫폼에서도 콘텐츠를 팔겠다는 전략이다.



매력 - 음반사와 아티스트의 지지, 음원 확보에 유리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는 그동안 제대로 저작권자와 수익을 나누기 힘든 서비스라는 비난을 받았다. 곡당 과금인 다운로드와 달리 형체가 없이 즉각 듣는 것으로는 곡당 단가를 높이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무료 서비스와 유료서비스가 섞여 있기에 깔끔한 수익배분 계산도 힘들다. 



애플은 사용자 확보를 위해 처음 3개월을 무료로 했지만 서비스 자체는 무료가 없이 전부 유료로 시행한다. 이런 점은 애플이그동안 보급한 자사기기를 앞세워  일정 규모 이상의 시장을 크게 만들기 쉽다. 따라서 아이튠스로 인해 정확한 수익계산과 많은 배분을 받았던 아티스트 들의 지지를 받기 쉽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스트리밍 서비스에 음원을 제공하지 않았던 음반사와 아티스트의 참여로 인해 서비스가 더욱 풍성해질 수있다. 해외 매체가 애플뮤직이 경쟁 서비스에 비해 앞서갈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