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태블릿 MS 서피스3에 담긴 제품 전략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내놓은 서피스 시리즈는 그동안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뒤늦게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끈질지게 제품을 개량하며 기회를 잡는 MS의 실력을 믿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결코 서피스가 처음부터 완벽하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갈 수록 '감'을 잡으며 나아지는 속도에 주목한다. 더구나 MS는 그런 시행착오의 기간을 버틸 만큼 충분한 돈과 유통력이 있다.

물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근본적으로 이전 세대와 제대로 단절하지 못하는  MS의 특성상 소프트웨어적으로는 코드 최적화가 잘 되지 않아 하드웨어 성능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또한 기존 인터페이스에 대한 미련이 커서 혁신적인 어떤 것을 과감하게 시도하지도 못한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서피스 시리즈는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는 혁신제품이 아니라 이 정도 수준이 되어야 한다는 표준제품의 위치 정도 밖에 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서피스3가 발표되었다. 기존 서피스가 ARM칩을 이용한 RT버전과 인텔칩을 탑재한 프로버전으로 나뉘어졌지만, 이번 발표에서 이런 라인업은 없어졌다. 인텔칩으로 통일한 가운데 이제는 보급형과 프리미엄급 두 가지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기존 서피스 RT버전을 대신해서 나온 서피스3를 통해 MS의 이후 제품전략을 분석해보자.

인텔칩 채용 - 윈도우 소프트웨어 호환성 확보

서피스3는 윈도우 8.1을 채택했다. ARM칩 용으로 호환성이 떨어지는 버전이 아니라 일반적인 윈도우 소프트웨어를 전부 실행시킬 수 있는 윈도우 8.1이라는 점이 큰 의미이다. 이것은 공식적인 발표는 거치지 않았지만 판매가 저조했던 서피스RT를 더이상 내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보이고 있다. 

서피스3는 인텔 64비트 쿼드코어 프로세서인 아톰 X7을 탑재했다. 체리트레일이라는 코드명으로 불리는 이 칩은 모바일용으로 적은 전력소모량에도 상당히 높은 처리능력을 보여준다. 여기에  2GB 메모리와 64GB 저장공간을 기본탑재했다. 

현재 일반적으로 많이 나온 저가형 윈도우 태블릿과 비슷한 사양이다. 이 정도면 간단한 업무를 비롯해서 캐주얼 게임, 웹서핑 등에는 큰 무리가 없다. 그렇지만 아톰 시리즈는 고부하 작업이 걸리면 속도가 상당히 느려지는 단점이 있어 전문가용으로는 권장할 수 없다.

작고 가볍다 - 서피스의 기본장점을 계승

화면은 10.8형(27.432센티미터)이며 해상도는 1,920 X 1,280으로 문서작업에 최적화된 3:2 비율이다. 최신 아이패드의 레티나 해상도까지는 안되어도 크게 모자라지도 않는다.

두께는 8.6밀리미터로 얇아졌고 무게는 621그램인데 태블릿과 완전히 동급은 아니다. 노트북으로 보면 매우 가벼운 편이지만 키보드가 없는 점을 고려하면 맥북에어 정도 무게라고 봐야 할 것이다. 

전면과 후면에 1개씩 카메라가 달려있고 USB3.0 단자, 미니디스플레이포트, 전용 터치펜,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등이 준비되어 있다. 이런 확장성은 서피스 시리즈가 타회사 윈도우 태블릿에게 모범을 보이고 있는 좋은 점이다. 

특히 USB로 서피스 기기 충전이 가능한 점은 상당한 편의성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용 외장배터리로도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저렴해진 가격 - 태블릿 시장 탈환이 목적

서피스3는 MS라는 신뢰받는 기업이 만든 제품이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앞서 나온 서피스 프로3가 높은 성능에 완벽한 호환성, 편리함 등으로 많은 찬사를 받았지만 가격이 799달러로 태블릿으로는 부담스러운 편이었다. 서피스3는 기본형 499달러부터 시작되는 가격으로 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이번에는 와이파이 버전이 먼저 공개되었는데 이후 4G 모델도 출시할 예정이다.  2015년 5월 1차 출시예정국에 한국도 들어있다. 

서피스3는 애플의 최신 태블릿 아이패드 에어2의 가격대와 비슷해서 사용자에게 선택을 두고 고민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 에어2는 쾌적함이 우수하지만 강력한 생산성 소프트웨어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다. 

서피스3는 반대로 태블릿으로서의 시원스러움이 약간 아쉽지만 기존의 강력한 생산성 소프트웨어를 고스란히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사용자들이 태블릿을 두고 더욱 선택의 여지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서피스3의 제품 전략은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