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컴퓨터는 고정된 장소에서 쓰는 제품이었다. 이후 개인용 컴퓨터를 장소를 옮겨서 써보자는 발상으로 포터블 컴퓨터가 나왔다. 이어서 이동하는 도중에 무릎에 올려놓고 쓸 수있는 랩탑을 거쳐 현재의 노트북 컴퓨터까지 발전했다. 지금은 종래의 노트북의 한계를 뛰어넘어 태블릿에 근접할 만큼 더 작고 가벼운 초경량 노트북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초경량 노트북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휴대성과 성능이다. 일단 노트북인 이상 편하게 가지고 다니다가 어디서든 펼쳐서 쓸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만 휴대성만 올리다 보면 성능이 제대로 나오지 않게 된다. 그렇다고 성능을 끌어올리다 보면 부피가 커지고 무게가 늘어나 휴대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사용자는 언제나 휴대하기 편하도록 얇고 가벼우면서도 일반적인 작업은 매끄럽게 처리할 수 있는 높은 성능도 요구한다. 마치 얼굴도 잘생겼는데 공부도 잘하고 운동신경도 좋고 성실한 그런 '엄친아' 같은 스펙 말이다.



LG전자에서 내놓은 그램14는 14인치(35.56센티미터) 화면을 가졌으며 자주 이동하면서 노트북을 쓰는 사용자에게 비교적 강력한 성능을 제공한다. 외모와 스펙 모두를 갖춘 '엄친아급' 노트북인 이 제품이 지닌 성능과 활용성을 알아보고 어떤 사용자에게 가장 알맞은 지 생각해보자.



외모 - 얇고 가벼운 디자인/ 견고한 마그네슘 소재



그램14를 처음 접하면 가장 먼저 느끼는 점은 '가볍다'는 것이다. 보통 일정한 크기를 보면 얼마쯤 나갈 거라고 짐작하는 무게가 있다. 그램은 그런 추정 무게보다 훨씬 가볍다. 배터리까지 포함한 총 무게는 980그램으로 한 손으로 들었을 때도 손목에 별 부담이 없다. 두께도 얇아서 13.4밀리미터 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게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는 휴대성을 매우 높여준다. 가방에 넣을 때도 얇은 노트 한 권을 더 넣는 정도로 생각하면 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가지고 다녀야 할 물건이 많은 사용자일수록 점점 무거워지는 가방 때문에 불편해지기 마련이다. 부담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그램14는 그만큼 노트북의 본래 목적인 휴대를 많이 하게 되므로 유용하다. 직장인의 서류가방에도 별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다.



가볍고 얇으면 보통 약해서 쉽게 깨지거나 손상될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램14는 첨단 소재를 통해 내구성을 크게 올렸다. 상판 덮개와 키보드에는 자동차의 타이어휠에 쓰이는 카본 마그네슘을 사용했다. 



바닥면에는 항공기나 우주선을 만드는 소재인 리튬 마그네슘을 썼다. 이들 재질은 가벼우면서도 상당히 견고하고 열에 강하다는 특징이 있다. 활기 넘치는 대학생처럼 노트북을 적극적으로 이동하면서 쓰는 사용자는 실수로 외부 충격을 주기 쉽다. 이럴 때 흠집과 파손에 강한 그램 14의 재질은 든든한 강점이 된다.


정리하자면 그램14는 외모에서 마그네슘이라는 우수한 소재 채용으로 인해 얇고 가벼우면서도 견고함까지 확보한 '얼짱' 이라고 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 휴대성을 지키면서 넓은 화면을 제공하는 14인치


이번에는 '스펙'을 보자.  그램14는 14인치(35.6센티미터) 화면을 채택했다. 일반적으로 노트북은 휴대성을 높이기 위해 크기를 줄이면 화면이 작아져서 보기 불편하다. 반대로 가독성을 위해 화면을 키우다 보면 크고 무거워져서 휴대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휴대성을 크게 떨어뜨리지 않는 범위에서 가장 큰 화면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하는 적정수준을 잡기 위해 노트북 업체들은 계속 고민해왔다. 지금까지의 결과에 의하면 사용자들이 가장 환영하는 휴대성과 화면의 절충점은 13인치~ 14인치 정도이다.



그램14는 14인치 크기로 만들어져 사용자에게 가장 좋은 화면을 제공한다. 좌우 베젤을 줄여서 상판의 거의 전부를 화면으로 쓰고 있다. IPS방식  디스플레이는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색감의 왜곡이 없다. 해상도 역시 풀HD(1,920X1,080)로서 세밀해서 깨끗한 사진과 텍스트를 볼 수 있다. 지도를 볼 때도 넓고 해상도 높은 화면은 큰 도움이 된다.



스펙 - 인텔 브로드웰 CPU의 강력함


그램14는 휴대성, 성능 어느 하나도 포기할 필요가 없는 제품이다. 보통 이 정도로 얇고 가벼운 제품이라면 성능을 상당히 줄였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작으면 그만큼 성능이 떨어지는 게 당연하게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램14는 다르다. 



그램14에 탑재된 CPU는 인텔 브로드웰 아키텍처를 채택한 i5 - 5200U이다. 코어는 2개이지만 4개 쓰레드로 작업을 배분해서 처리하면서 능률을 높였다. 저전력소모를 위해  성능을 떨어뜨린 아톰 계열이나 코어M 같은 모바일 칩이 아니라 일반 노트북용 고성능 칩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높은 처리능력을 보여준다. 특히 인텔 코어 시리즈는 세대가 발전할수록 발열이 적어지고 그래픽 가속성능이 크게 높아진다.



씨네벤치를 이용해서 벤치마크를 한 테스트 결과를 보자. 전체적으로 CPU를 이용한 그래픽 가속능력은 모바일용 i5 가운데 수준급이다. 또한 오픈GL을 이용해서 측정한 내장 그래픽 가속기 인텔 HD 5500 역시 상당한 가속능력을 보여준다. 외장형 지포스 GT 620을 넘어서는 능력이다.

 


이런 그래픽 가속 능력으로 그램14는 일반 사용자에게 익숙한 작업이라면 적절히 매끄러운 속도가 나온다. 고용량 동영상 가공은 좀 힘들지만 포토샵을 이용한 간단한 사진작업까지는 무난하게 소화해낼 수 있었다.



CPU 의존성이 큰 업무용 오피스 작업에서도 그램14는 고성능을 보여준다. 일반적인 워드작업이나 엑셀, 파워포인트 작업에서는 한꺼번에 많은 창을 열어놓고 동시에 작업해도 조금도 느려지지 않았다. 우수한 브로드웰 CPU와 넉넉한 메모리 용량 덕분이다. 동영상을 재생할 때도 부드럽게 열리고 끊김 없이 재생되었다.





편의성 - 초경량이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이렇게 얇고 가벼운 노트북은 보통 외부 확장 단자 같은 기능을 생략하기 쉽다. 예전에 나온 서브 노트북은 필수적인 확장단자마저 없앤 채로 도킹스테이션이나 케이블로 연결된 확장베이 등을 추가해야 외부 기기를 편하게 연결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램14는 초경량에 얇은 두께에도 불구하고 필수적인 단자를 충실하게 내장하고 있다.



좌측면에는 전원어댑터 연결단자, 고전력 공급으로 모바일 기기 충전이 가능한 USB 3.0, 외부 디스플레이 연결을 위한 HDMI, 충전과 내장 디스크 상태를 볼 수 있는 LED램프가 있다. 우측면에는 도난방지를 위한 켄싱턴락, USB 3.0, 미니USB, 이어폰 연결을 위한 3.5파이 단자, 녹음을 위한 마이크 단자가 탑재되었다. 외부 메모리 삽입은 마이크로SD 형식만 지원하는데 일반적인 표준 SD 크기가 아닌 것이 살짝 아쉽다.


초경량임에도 사용자를 위한  편의성 배려가 뛰어나다는 점을 보여준다. 워낙 작고 가벼운 기기이기에 도서관 등 공공장소에서 사용할 때 도난우려도 있다. 이럴 때 보안을 위한 켄싱턴 락을 이용하면 안심이 된다. 최신 USB 3.0 단자가 두 개 있기에 연결성도 문제가 없으며 고전력 공급으로 태블릿 충전까지 가능한 점도 돋보인다. 초경량이면서도 성능에서는 절대 양보하지 않으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보통은 부팅이나 대기모드 해제 시에 키보드로 암호를 입력해 로그인을 해야 하지만 그램14는 '페이스인'이라는 LG전자의 독자적인 기능이 있다. 내장 캠을 통해  사용자 얼굴을 미리 촬영해서 인식시켜놓으면 암호입력이 필요없이 얼굴인식으로 로그인 시켜주는 기능이다. 실제 사용해보니 빠르고 정확성도 뛰어나서 보안과 편리함 양쪽을 모두 만족시켰다.



총평 - 휴대성과 성능, 어느 것도 포기할 필요가 없는 노트북 



그램14는 1킬로그램이 안 되는 초경량노트북이다. 뛰어난 휴대성과 넓은 화면을 가졌으며, 인텔 브로드웰 칩을  탑재해서 성능도 뛰어나다.  보통 우리는 초경량노트북이라고 하면 분명히 성능이 잘 나오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램14는 성능도 충분할 정도로 발휘해준다. 하드코어한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이나 전문 영상 작업 같은 곳만 아니라면 일반적 용도로는 충분하다. 탑재된 최신 브로드웹 CPU는 오피스, 사진작업, 가벼운 게임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을 느끼게 하지 않는다. 휴대성과 성능 가운데 어느 것도 포기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든다. 


외모, 스펙 모두 갖췄지만 가격은 어떨까. 마그네슘 재질의 훌륭한 만듦새와 높은 성능의 CPU를 갖추고 화면 크기는 14인치로 키웠지만 가격은 지난해 13인치와 동일하다. 물론 소비자마다 다르겠지만 LG전자라는 대기업의 애프터서비스까지 고려하면 충분히 합리적이라 할 수 있는 가격대다.

 


그램14 코어 i5 모델(14Z950-GT50K)의 경우, 인터넷 최저가가 130만원대이며 프리도스 모델은 최저가 80만원대로도 구매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이 제품은 대학생과 직장인에게 가장 알맞다. 신학기를 맞은 대학생과 새로운 업무를 시작한 직장인은 구입 비용이 한정되어 있지만 휴대성과 성능 가운데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