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은 구글 플레이가 생긴지 3년이 되는 달이다. 


그동안 안드로이드폰에서 구동되는 앱과 컨텐츠 마켓인 구글 플레이는 놀라운 성장을 했다. 현재 190여개 국가의 10억명의 사용자들이 매일 사용하고 있는 정도이다. 여기서 나오는 이익도 많아서 구글은 7조 9천만원을 개발자에게 지급할 수 있었다. 한국내에서도 서울버스, 김기사, 먼지가 되어(미세먼지 수준 알려주기앱)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렇듯 전체 시장규모가 큰 가운데 흥미있는 사실은 한국 내에서 개발된 훌륭한 앱이 세계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부터 한국 앱이 구글플레이를 통해 해외를 진출했다. 컴투스 ‘낚시의 신’은 2014년 기준으로 전체 매출 및 다운로드의 90% 이상을 북미, 동남아, 유럽 등 다양한 해외 시장에서 거뒀다. 이후 출시된 서머너즈워는 미국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플랫폼 기업으로서 구글은 이런 국내 개발사의 성공을 보며 계속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구글은 국내 개발사에게 한국 시장에만 머무르지 말고 구글을 통해 해외진출을 하도록 권하고 있다. 그러면서 앱의 해외진출을 위해 필요한 언어적, 기술적 지원방법을 제시했다. 구글이 제시하는 지원책과 실제로 성공한 국내 개발사의 이야기를 통해 구글 플레이와 함께 하는 세계 시장 공략법을 알아보자.



구글의 지원책 - 현지화와 수익화 도구 제공



구글의 현지화 서비스는 우선  번역이 있다. 이것은 한 언어로 제작된 앱 설명을 원하는 언어로 번역하여 현지화 해주는 서비스이다. 적당한 가격으로 적정한 수준의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여 해외 사용자 유입을 돕는다. 기계가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개입하며 단순한 언어번역 외에도 어색한 표현이나 써서는 안될 금기 같은 문화적 부분도 도와준다.


구글 애널리틱스는 사용자들이 앱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 지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다. 사용자 유입 경로나 앱 사용 행태를 분석하여 각 국가의 앱 사용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현지화 대응이 가능하다. A/B 테스트는 앱을 출시하기 전에 아이콘 등이 다른 두 가지 버전의 앱을 만들어 볼 수 있는 도구이다. 어떤 앱이 목표 시장에서 더 반응이 좋을 지 테스트해볼 수 있음. 현지 사용자들의 반응을 예측하고 선호도가 높은 방향으로 앱을 개선해나갈 수 있다.



개발자를 위한 수익화 도구도 제공한다. 세계에는 한국이나 다른 선진국과는 달리 신용카드가 보편화되지 않은 국가도 많다. 구글플레이에서는 소액결제, 기프트카드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제공한다. 모든 사용자가 손쉽게 구글플레이의 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으므로 개발자가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가능한 수익화 방법도 제공한다. 유료앱으로 출시할 것인지, 무료앱으로 출시하고 광고로 수익을 얻을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인앱 결제를 추가할 것인지, 구독 서비스를 추가할 것인지 등 앱의 성격과 특성에 맞춰 다양한 사업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구글플레이로 출시 - 다운로드 11배 증가



벤티케익은 2011년 10월 1인 개발자가 시작한 회사로 '레트리카'라는 실시간 필터 카메라앱을 내놓고 있다. 2012년 11월 애플 앱스토어에 처음 출시하여 이탈리아, 미국 같은 영미권에서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박상원 대표에게 안드로이드용 앱을 만들라는 주장을 담은 사용자 커뮤니티가 눈에 들어왔다. 그래서 2014년 4월 구글플레이에도 앱을 출시했는데 2개월 만에 월간 다운로드 수가 11배 이상 늘었다.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합산한 결과로서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수가 13배 이상 증가했다.



구글 플레이의 사용자는 아시아 중심으로 확장되었기에  여러가지 언어 지원이 아쉬웠다. 구글의 번역 페이지를 통해 지원을 받았는데 이후 사용자의 피드백이 많아지자 자주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되어 서비스 질도 향상되었다. 이 앱은 구글 플레이 국내개발사 앱 가운데 유일하게 1억 다운로드를 달성했으며 해외 사용자가 98.5퍼센트를 차지한다. 박상원 대표는 구글의 지원책 외에 앱의 글로벌 성공비결로서 앱의 간결함 유지, 필터성능으로의 집중, 고객 피드백 중시를 들고 있다.



빠른 심의 - 시기에 맞춘 컨텐츠 출시 가능



개발사 스마트스터디는 어린이용 컨텐츠 ‘핑크퐁’ 시리즈를 만들고 있다.  2010년 6월, 게임, 웹 서비스 분야 개발자와 기획자 3명이 모여서 창업해 현재 직원 수 81명으로 성장했다. 핑크퐁은 전세계에서 4,500만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아동 대상의 동요, 동화, 색칠놀이, 파닉스 등 다양한 통합 놀이 교육앱을 서비스하고 있다. 


대표는 구글 플레이와 만나서 전세계에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원래는 현지 방송국을 만나고 법령과 제도를 신경써야 하며 실제 계약이 이뤄지는 채택률도 낮다. 그러나 이제는 국경과 제도를 넘어 원클릭으로 컨텐츠 수출이 가능해졌다.


이 회사가 꼽은 구글플레이의 장점은 빠른 심의시간이었다. 예를 들어 올림픽에 맞춘 컨텐츠를 심의요청했는데 심의가 늦으면 자칫 올림픽이 끝난 후에야 출시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구글의 빠른 컨텐츠 심의과정이 세계 진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보비 절감 - 저예산으로 글로벌 사업 가능



개발사 OGQ는 배경화면HD 앱을 출시한 회사이다. 이 앱은 배경화면, 페이스북 커버 등 자신을 모바일에서 이미지로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무료 이미지를 제공하는 서비스로  6천만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사진 작가와 사용자를 연결하여 이미지를 공유할 수 있게 돕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OGQ는 앱을 처음 출시할 때부터 다국어에 신경썼다. 한국에서 먼저 성공한 뒤에 다른 나라에 진출하는 방법은 비용과 시간의 낭비라고 생각한 것이다. 이 앱은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서비스를 함께 준비하며 글로벌 시장에 바로 진출했다. 그 결과 미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 프랑스, 일본, 벨기에, 헝가리 등 전 세계 29개국에서 데코레이션 카테고리 인기 앱 10위권에 들었다.현재 구글플레이에서 해외 이용률이 95%에 달한다.



대표는 지출한 총 광고비를 500달러라고 말한다. 페이스북에 광고를 내기 위해 지출한 비용인데 이것조차도 안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구글플레이가 그만큼 적은 홍보비로 글로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국내외 30여개 앱스토어에 동시 등록했지만 지금은 구글플레이를 포함한 몇 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구글플레이를 통해 성공한 한국 개발사는 쉽고 경제적이며 빠르다는 점에서 구글플레이가 글로벌 성공의 지름길이 되었다고 강조한다. 


다만 최근 들어서 구글이 점점 앱심사를 강화하는 점에 대한 우려가 있다. 또한 일부 컨텐츠 공급자는 구글이 유지하는 수익배분비율이 지나치게 일률적이라면서 조정을 요구하는 부분도 있다. 구글은 세계적으로 넓게 비즈니스를 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한국 개발사에 세심한 배려를 해주기는 어렵지만 반대로 세계로 이미 굳게 뿌리를 박은 유통을 편리하게 제공해주고 있다. 국내 개발사들이 보다 현명하게 구글과 협력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