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우리는 흔히 마이크로소프트(MS)를 그저 '윈도우와 오피스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다. 사실 그렇게 알고 있어도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그렇게 큰 문제는 없다. 그렇지만 그것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보여주는 행보를 이해하기 어렵다.


요즘 마이크로소프트가 말하는 주제는 99퍼센트, 아니 100퍼센트가 '애저'이다. 애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이며 미래 플랫폼의 핵심이다. 그리고 목적하는 고객은 개인 사용자가 아닌 기업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기업고객을 위해 제시하는 미래전망, 그 가운데서 가상화에 대해 한번 알아보자.



가상화가 왜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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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모바일 시대를 맞아 기업들은 어디서나 직원들이 업무를 할 수 있는 이동성과 새로운 요구 사항에 맞는 비즈니스 앱, 좀더 빠른 결정을 위해 IT가 제공하는 빅데이터, 수요에 따른 인프라 조절과 확장을 위한 클라우드를 요구한다.


이런 문제를 완벽히 해결하는 MS의 해답이 클라우드OS이다. 운영체제 기업으로 자존심 강한 MS가 운영체제의 개념을 재정립했다. 바로 모든 디바이스를 포괄하며 통합한 하나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이다. 


왜 클라우드OS여야 하는가? MS의 비전은 우선 엔터프라이즈급 플랫폼을 기본으로 해서 세계적 비즈니스로 확장 가능해야 한다. MS의 윈도우 서버가 애저에 들어간다. 그 정도 스케일을 감당하기 때문에 유닉스를 능가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다. 또한 프라이빗 데이터 센터와 과 외부 데이터 센터를 전부 쓸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이어야 하며 개발자, 사용자 모두 어떤 장소에서든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는 가상화가 필수적이다. 



도대체 가상화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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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 신규 가상화 서버 시장 점유율 1위이다. 하이퍼V를 가지고 쓰는 서버-윈도우 서버는 가장 쉽게 쓸 수 있는 가상화 플랫폼이다. 윈도우 서버에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별도로 구입해서 써야하는 경쟁제품보다 접근성이 우수하다.


가상화는 비유하다면 일반 주택에 살던 사람이 아파트에 들어와 사는 것이다. 기존에는 1대의 PC는 1개의 운영체제만 쓸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PC 1대로 운영체제를 몇 개나 쓸 수 있게 되었다. 하드웨어를 쪼개고, 운영체제를 쪼개며, 앱을 쪼개서 쓰는 기술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이 가상화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하드웨어를 쪼개쓰는 기술은 MS의 기술명으로 하이퍼v이다. 서버 가상화라고도 하며 MS 애저, 아마존 등이 서비스하고 있다. 운영체제를 쪼개쓰는 기술 은 vdi 등이 있으며 예전 용어로는 터미널 서비스라고도 한다. 앱을 쪼개쓰는 기술은 도커 혹은 컨테이너라고 하는데 모바일 앱이 서로 간섭하지 않고 분리되어 깔리고 실행되는 샌드박스 방식이 바로 이 기술의 영역이다.


가상화에 있어 중요한 것은 추상화인데 실행되는 각각의 가상머신이 하부구조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기가 시스템 자원을 다 쓴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잘 되어야 별 문제없이 많은 가상화 머신이 시스템 안에서 원활하게 동작할 수 있다.



가상화와 클라우드는 어떻게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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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클라우드로 유명한 클라우드 서비스는 보통 물리적인 디스크 없이도 언제든 내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기술에 쓰인다. 그렇지만 비슷한 시기에 각광을 받다보니 사용자들은 가상화와 클라우드를 종종 착각하곤 한다.


클라우드는 일종의 임대업이다. 하나의 플랫폼을 갖추고는 그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원하는 형태로 원하는 크기만큼 잘라서 빌려주는 것이다. 그런데 빌려쓰는 사람은 원하는 것이 저마다 다르다. 운영체제만 해도 리눅스, OS X, 윈도우 등 어떤 것을 원할 지 모른다. 원하는 용량도 다르고 처리속도 역시 원하는 정도가 다르다. 이런 사용자들에게 통합된 컴퓨팅 파워를 원하는 만큰 잘라서 주려면 가상화가 필요하다. 즉 가상화는 클라우드에서 쓰는 기술의 하나이다.



가상화는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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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가상화를 하면 속도가 눈에 보이게 느려졌다. 우리가 쓰는 운영체제가 하나의 PC에 맞게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가 그랬다. 그러다보니 가상화를 통해 여러 개의 운영체제를 실행시키려면 일일히 그에 맞는 소프트웨어적 처리가 뒤따라야 했으며 필연적으로 속도저하를 가져왔다.


하지만 요즘은 하드웨어 수준에서 가상화를 지원한다. 인텔칩의 VT, AMD칩의 V와 같은 기술이 바로 이런 하드웨어 가상화 기술이다. 예전에는 이 기술이 없어 하드웨어 성능 100퍼센트 가운데 70퍼센트 정도 밖에 쓰지 못했다면 지금은 92프로 정도까지 쓸 수 있다. 나머지는 스스로를 위해 쓴다.


가상머신의 구성요소는 CPU, 메모리, 네트워크 입출력(NIC),하드디스크(HDD) 등이다. 이 가운데 가상화에 따른 속도저하가 심해지는 쪽은 네트워크 입출력쪽이다. 이곳 역시 하드웨어 지원 여부에 영향을 받는다. 요즘 서버용 랜카드에는 '10G' 등으로 이런 가상화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차츰 발전하고 있는 이 분야 기술은 현재 165만 IOPS(초당 입출력), 내년 정도에 212만 IOPS를 내다볼 정도가 된다. 이 정도면 대부분의 기업에서 바라는 요건을 충족할 정도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용 시장에서 꾸준하고 강력하게 세력을 넓히고 있다. 가상화를 앞세운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통해서 목표로 하는 것은 아주 단순하다. 기업고객이 어떤 운영체제와 하드웨어를 원하든 가상화가 뒷받침된 애저를 통해 가장 만족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가상화를 통한 효율의 극대화, 그것이 바로 강력한 가상화를 추진하는 MS가 보는 미래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