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서울


"한국은 많은 의지와 열정이 있는 나라입니다. 여기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창업을 위한 지원입니다. 캠퍼스 서울을 통해 글로벌 성공적인 창업을 위한 지원을 하겠습니다. 차세대 스티브 잡스, 래리 페이지, 주커버그가 한국에서 나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4년 8월 27일, 구글은 혁신적 창업을 지원하는 구글 캠퍼스를 서울에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대치동 오토웨이타워에 위치한 캠퍼스 서울 설립 예정 공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존리 구글 코리아 사장은 구글이 한국에 품고 있는 기대를 밝혔다. 캠퍼스 서울은 아시아 지역 최초의 캠퍼스로서 구글이 2012년 만든 첫 캠퍼스인 캠퍼스 런던(Campus London)과 비슷한 규모로 세워진다.


캠퍼스는 구글이 창업가를 위해 마련한 전용 공간이다. 캠퍼스 서울은 한국 창업자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글로벌 네트워킹, 전세계로 진출할 기회, 구글 직원의 멘토링과 기술 인프라, 다양한 트레이닝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창업가를 지원하고 활성화된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가며 결국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이다.


캠퍼스 서울


격려사를 맡은  미래창조부 최양희 장관은 "현재 우리나라는 창의성을 토대로 한 지속가능한 전략, 경제 패러다임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창조 경제를 실현함에 있어 민간이 주도하는 비옥한 토양 조성을 중시하고 있습니다" 면서 "국내 업체들이 세계로 진출하는 중심이 되고 기업가 정신의 거점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라고 약속했다.


이번 캠퍼스 서울 유치는 정부당국과 구글과 계속 협력을 모색한 결과다. 2013년 4월 박근혜 대통령과 구글 CEO 래리 페이지가 만나고 나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었고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브리짓 빔 창업지원팀 수석 매니저는 캠퍼스 서울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녀는 구글이 도전을 좋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글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더 빨리 많이 실패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적극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전세계에 구글 캠퍼스는 아직 두 개 밖에 없다. 런던에 하나, 텔아비브에 하나다. 아시아에서는 서울이 최초이며 당분간 다른 아시아 지역에는 만들 예정이 없다. 구글은 세번째 캠퍼스 장소로 왜 서울을 선택했을까? 구글은 한국이 창의력과 도전정신에서 높은 활력을 가진 점을 중요한 이유로 들었다. 새로운 장소를 선정하기 위해 수백개의 도시를 평가했는데 활성화된 스타트업의 재능, 활성화된 창업가 정신, 구글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지원할 수 있는 가능성이란 세 가지 기준을 만족시켰다는 설명이다. 


캠퍼스 서울


캠퍼스 서울이 우리에게 주는  이점은 많다. 앞서 영국과 이스라엘에 만들어진 캠퍼스와 달리 한 층에 모든 시설이 있기 때문에 입주자들이 일을 하다가 수시로 자주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공간이 파트너가 운영하고 있기에 다른 스타트업을 하는 파트너와 함께 커뮤니티를 조성할 수 있다. 어느 분야에서 여기에 와도 최고의 리소스와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협업공간과 엑셀레이터 공간, 이벤트 공간이 스타트업에 무료로 제공된다. 캠퍼스 서울 닷컴으로 가서 등록하면 누구나 워크숍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전세계 수십 개의 스타트업 커뮤니티로 구성된 구글 창업지원팀(Google for Entrepreneurs) 네트워크에 들어간다. 국내 창업가들은 전세계 주요 스타트업 허브와 교류하고 다른 나라 캠퍼스와의 교환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개발을 좀 더 넓은 시각에서 바라보며 추진할 수 있는 시야를 얻게 된다.


캠퍼스 서울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 구글 수석 부사장은 많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참여하여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가장 창의적인 성과물들 중 다수가 한국에서 나왔습니다. 한국인의 재능, 상상력과 끈기는 구글이 캠퍼스 서울을 설립하게 된 이유입니다. 캠퍼스 서울을 통해 한국 창업가들이 만들어갈 미래를 기대합니다”라고 강조했다.


피차이는 구글 캠퍼스가 런던에서 많은 성공을 했는데 아시아에서는 한국의 안드로이드 개발자 수가 2년 동안 3배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이 유튜브에서 크게 성공한 점을 볼 때 구글 플랫폼이 한국이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데 익숙하다는 점을 알았다. 이렇듯 활력과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속도로 봐서 중요한 아이디어가 한국에서 나올 것으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한국의 창업자로서 구글 캠퍼스가 있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피차이 부사장은 정보교류의 편리함을 들었다. 실리콘 밸리에서도 사람을 만나 정보를 교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창업자는 개발에 집중하면서도 아이디어를 교환할 수 있다는 장소가 중요하며 그것이 성공을 위한 원동력이라는 의견이다.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구글 캠퍼스의 대표적 성공사례로서 모바일 통역 앱 플리토의 이정수 대표가 참가해 캠퍼스 런던에서의 개발 경험을 발표했다. 플리토는 현재 170개국에서 350만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들에게 성장은 가장 중요한 목표이며,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네트워킹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라고 전제하고는 "캠퍼스 런던을 통해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네트워킹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이를 통해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라고 이점을 제시했다.


캠퍼스 서울


구글이 만드는 캠퍼스 서울은 총 600평 크기로 2015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잡고 있다.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스타트업 창업을 하려는 창업자에게는 글로벌한 정보와 도움을 받으며 커다란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구글의 글로벌 지원정책상 국내 창업자들이 중시하는 직접적 경제적 지원이나 투자는 진행되지 않는다. 구글은 기회와 정보제공을 통해 창업자의 결과물 완성을 돕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을 중시하기 때문이다. 


세계 시장을 목표로 스타트업을 만들고 키워나가려는 창업자 가운데는 국내의 한정된 상황 때문에 외국에 나가서 창업하는 것을 고려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번 구글의 캠퍼스 서울 건립발표는 그런 창업자에게 서울에서도 얼마든지 국제적인 정보를 얻고 수준높은 지원을 받으며 창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내년에 완성될 캠퍼스 서울이 한국에 혁신기술과 창조경제를 꽃피게 할 기폭제가 될 지 기대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