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이 자리에서 LTE 서비스 상용화를 선언했고 올해 3월에는 LTE 무한대 요금제를 출시했습니다. 이제는 진정한 비디오 LTE시대를 열어서 국민들에게 손 안의 비디오 시대를 열어드리겠습니다!"


2014년 6월 23일, LG 유플러스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초광대역 LTE-A 서비스를 소개했다. 기존 LTE보다 3배 빠른 광대역 LTE-A 시대를 맞아 세상의 모든 비디오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비디오 서비스를 내놓으며 비디오 LTE 시대를 선언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LG 유플러스 최주식 부사장은 새로운 시대의 의미를 명쾌하게 밝혔다.





유플러스가 이렇게 비디오 서비스를 눈여겨보고 집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4배 빨라진 광대역 LTE-A망의 활용이다. 현재 최고속도 기준으로 각 이통사 마다 3배 빨라진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이렇게 빨라진 속도로 무엇을 즐겨야 할 지 제시하 는 부분이 미흡했다. 유플러스는 이렇게 빨라진 LTE 통신망 시대에는 비디오 콘텐츠가 주력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속도와 용량한계의 문제로 선뜻 즐기지 못했던 비디오 콘텐츠를 앞장서서 제공하고 그에 따른 정액 요금제를 출시해서 소비자에게 다가가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행사장에서는 이런 비디오 LTE 서비스들이 시연됐다. 유플릭스 무비, 유플러스 HDTV 뉴, 유플러스 내비 리얼, 유플러스 tvG개인방송, 유플러스 쉐어라이브 등 다양한 비디오 서비스가 공개됐다.

 




서비스 시연장에는 유플러스 광고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선수도 참석했다. 박지성 선수는 체험부스를 둘러보며 사진을 촬영했다. 성실하고 활동량이 많은 박지성 선수처럼 LG유플러스가 안정적이고 넓은 대역폭을 지녔다는 이미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다.

 

네트워크 경쟁력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가 선보인 서비스는 콘텐츠를 보다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영화 등을 서비스하는 미국 업체 넷플릭스는 전 세계에 4,8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크롬캐스트를 지원하는 대표적 콘텐츠 업체이기도 하다. 유플러스는 한국형 넷플릭스를 목표로 한 서비스를 만들었다. 영화는 물론 미국 드라마 등의 해외 TV시리즈물까지 1만 2,000편의 주문형비디오(VOD)를 무제한 볼 수 있는 유플릭스 무비 서비스다. 6월 23일 출시됐는데 월 7천원에 국내외 고전영화부터 최신 작품까지 정액제로 즐길 수 있다.


유플러스 HDTVNEW는 모바일 IPTV인 U+HDTV에 업그레이드된 기능을 추가한 서비스다. 생방송을 최대 2시간까지 돌려볼 수 있는 타임머신 기능, 중요 장면을 0.5배속으로 자세히 보는 슬로모션이 대표적인데 스포TV등 24개 채널에서 즐길 수 있다. HDTV 에는 새로운 HEVC 코덱을 적용해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지 않고도 기존 HD보다 2배 선명한 풀HD 해상도를 지원한다. 향후 HDTV 앱 내에 풀HD 화질보다 4배 선명한 UHD 콘텐츠 무료체험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비디오형 내비게이션 유플러스 내비 리얼은 새로운 기능을 가지고 서비스된다. 이 서비스는 완전한 실제 영상을 보여주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교차로 진입 전 실제 도로사진이 화면에 자동으로 표시된다. 주행 중인 차량이 교차로 전방 500미터 지점에 접근하면 사진이 처음 나타나고, 200미터 전방부터는 차량 속도에 맞춰 사진이 천천히 줌인된다. 실제 촬영한 교차로 이미지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그 만큼 쉽게 길을 파악할 수 있다.

 

사용되는 내비 데이터는 고화질 해상도로  5,184X3,456로 촬영했다. 2014년 7월 말부터 서울역과 시청, 남대문 등 서울 시내에서 가장 혼잡하고 교통사고율이 높은 30곳~100곳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U+tvG개인방송은 고화질 영상을 모바일 기기에서 직접 안방 TV까지 중계해서 볼 수 있는 영상 생중계 서비스다. 실시간 중계가 어려울 때는 녹화방송으로도 전송되는데, TV가 꺼져 있거나 전송 거절 시 촬영 후 클라우드 서비스 U+BOX에 저장되고 누군가 TV를 켰을 때 화면에 팝업창이 떠 영상도착 사실을 알려준다. 저장된 콘텐츠는 제한 없이 볼 수 있다. 화질은 1080P, 속도 5Mbps의 풀HD급 영상이다.


유플러스쉐어 라이브는 함께 보기 기능을 통해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클라우드에 있는 동영상, 사진, 스포츠 생중계, 무료영화 등의 다양한 비디오 콘텐츠를 함께 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런 비디오 콘텐츠를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맞춤형 요금제도 내놓았다. LTE8 무한대 89.9요금제는 월 8만9천900원에 기존 무한대 85요금제에다 유플릭스 무비를 더한 상품이다. 85요금제에는 U+HDTV, 프로야구 전용앱 U+프로야구, 클라우드 서비스 U+Box(100GB) 등의 부가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기존 85요금제 가입자의 경우 월 4천900원만 더 내면 유플릭스 무비를 마음껏 볼 수 있다.

 

통신비 절감을 위한 별도 상품 2종도 나왔다. LTE8 다모아 비디오에 가입하면 월 9천원에 유플릭스 무비를 포함해 HDTV, 프로야구, U+Box, 게임 등이 제공된다. LTE8 비디오팩도 월 9천원을 내면 기본 유플릭스 무비에 비디오 전용 데이터 3GB, HDTV, U+Box를 제공한다.





박준동 콘텐츠 사업담당은 "유플러스 고객은 타사보다 LTE 데이타 사용량이 3배 많습니다. 특히 데이터 사용이 가장 많아서 TV 등 비디오 콘텐츠에 데이터 70퍼센트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면서 "초광대역 LTE-A를 통해 차원이 다른 비디오LTE -A 시대를 열겠습니다. 이미 출시가 예정된 갤럭시 S5 광대역 LTE-A 모델을 비롯해 연내에 6~8 종을 출시할 예정입니다"고 강조했다. 고객의 사용패턴에 따라 서비스를 기획했으며 지원되는 단말기 역시 빠르게 늘어날 거란 설명이다.


이렇듯 새로운 비디오 콘텐츠 서비스 전략은 매력적이지만 자칫하면 한꺼번에 데이터 요구량이 폭주할 우려가 있다. 충분한 대비가 없다면 속도가 너무 느려지거나 끊기는 등 불편이 있을 수 있다. 유플러스 측은 이 부분에 대해 트래픽을 실시간으로 기지국 단위로 모니터링 하고 있어 늘어나는 트래픽에 대해 바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요금제가 전반적으로 계속 높아지는 추세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유플러스측은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많이 쓴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플러스 가입자는 80~85요금제에서 데이터를 음성보다 많이 쓰는데, 이런 데이터 사용자는 데이터 한계가 늘어날수록 더 많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망에는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소진되는 트래픽이 각각의 콘텐츠 업체, 모바일 광고 업체등으로 이용되면서 관련 산업 전반에 긍정적 효과가 일어난다. 따라서 요구에 맞춘 이런 다양한 서비스가 고객 입장에서도 바람직한 산업 생태계를 열어간다는 의미다.





예전에 어떤 이통사 광고에서 공중에 펄쩍 뛰는 동안 영화 한 편을 받을 수 있는 속도를 자랑했다. 하지만 막상 이용자들은 그렇게 영화를 다운로드 받으면 빛의 속도보다 빠르게 소진되는 데이터 한계를 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비디오 LTE 시대를 선언하며 LG유플러스가 새롭게 내놓은 서비스와 요금제는 과연 부담없이 영화를 LTE로 받아볼 수 있는 시대를 만들까? 경쟁사의 움직임과 사용자의 반응이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