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파크



스윙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야구선수의 배트, 혹은 골프선수가 휘두르는 골프채가 떠오를 수도 있다. 혹은 박진영의 스윙베이비란 노래가 떠오를 수도 있다. 특별히 어떤 것이 정답은 아니다. 하지만 춤에 한정한다면 '스윙'은  단 한 가지를 가리킨다. 흥겨운 리듬에 맞춰 남녀가 추는 춤의 한 장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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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6일, 홍대 카톨릭청년 회관에서 '레전드 오브 스윙 인 코리아(LSK) 2014' 가 펼쳐졌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명한 스윙 댄서들이 모여 재미있는 공연을 만든 것이다. '스윙파크'란 테마를 가지고 만든 이 공연은 국내에서 스윙 댄스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꿈의 무대나 다름없다. 실력과 미모를 갖춘 해외 댄서들이 대거 출연하는 데다가 전설적인 스윙댄서 스티븐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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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은 마블 리, 스티븐, 미첼, 버지니 젠슨, 맥스 피트루젤라, 파멜라 가이주타입를 비롯해서 김잔디(조각), 김종건(뭉치), 이지혜(째), 박성빈(길), 김지은(아쇼카), 차창호(짜장), 허상미(오바쟁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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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동안 펼쳐진 공연은 단 한 순간도 심심하지 않게 전개되었다. 스윙 댄스는 쉽게 말해서 폴짝폴짝 뛰는 스텝으로 남녀가 손을 잡고 턴을 하거나 멋진 모션을 선보이는 춤이다. 미국에서 유래된 춤인데 활발하고 경쾌한 미국인의 기질을 반영하듯 밝고 명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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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특징은 전설적인 스윙댄서 스티븐의 순서에서 가장 분명하게 나왔다. 스티븐은 버지니와 함께 춤을 추면서도 관객들에게 상황에 맞는 스토리를 완벽하게 전달했다. 단 한 마디의 대사도 없었지만 상황과 제스처, 음악만으로  전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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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는 몇 년전부터 해마다 한번씩 열렸지만 올 해는 매우 특별한 순서가 있었다. 미국에서 나와서 성장한 스윙과 우리의 흥겨운 국악이 접목된 것이다. 전혀 이질적으로 보기 쉬운 두 음악이 같은 리듬을 타고 플로어에 흘렀는데 환상적인 조화를 이뤘다. 여기에 스윙댄스가 아닌 한국의 상모돌리기 춤이 펼쳐지자 이색적이고도 폭발적인 무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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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행사를 만든 오거나이저는 미국의 공원에서 사람들이 저마다 행복하게 삶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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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직 커플댄스가 대중화되지 않은 나라지만 커플댄스를 즐기는 사람은 꾸준히 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런 좋은 행사가 계속 되고 있는 건 의미가 매우 크다. 경제성장에 맞춰 발전하는 것이 그저 의식주 만이어서는 좀 부족하지 않을까? 댄스를 즐기고 문화를 즐기는 가운데 삶의 만족감을 늘리고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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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스윙댄서의 경쾌하고 명랑한 춤과 국악이 어우러진 LSK 2014. 스윙이 펼쳐지는 공원을 관람하면서  새삼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았다. 우리는 삶에 있어 이런 여유와 즐거움을 가질 수 없는 걸까? 당장 스텝 한 발만 내딛으면, 누군가의 손을 가볍게 쥔다면 얻을 수 있는 행복이 여기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