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카메라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보통 우리는 전문가들의 사진을 보며 그들이 쓰는 장비를 부러워한다. 어쩐지 엄청난 고가 장비를 가져야만 예술성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만 같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성능이 많이 좋아졌다지만 전문가들 장비에 비하며 멀었다고 생각한다.

  

김중만박찬욱


LG전자가 이런 통념에 도전장을 던졌다. LG전자는 2014년 3월 24일부터 4월 1일까지 서울시 논현동에 있는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김중만ㆍ박찬욱 스마트폰 사진전’ 자선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작가로 이름높은 김중만 작가와 세계적 영화감독 박찬욱이 LG전자의 스마트폰 카메라를 가지고 찍은 작품을 전시하는 행사다.  이 행사 수익금 전액은 시력 장애 아동과 노인들의 개안 수술비로 고려대학교 의료원에 기부된다.

 

김중만박찬욱


"이번 작업에 새로운 매체를 쓴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한 영화작업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면서 작업했습니다"

 

3월 24일 프레스데이에서 박찬욱 감독은 이번 행사의 의미를 이렇게 밝혔다. 사진작가 김중만과 영화감독 박찬욱은 태국, 중국, 모로코, 한국 등지에서 오직 ‘LG G2’만으로 천여장의 사진을 촬영했다. 그리고 사진전을 위해 약 70여장의 대표작을 뽑았다. 전문가용 카메라를 써서 작업하는 게 보통인 이들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김중만박찬욱


"이번 작품전은 뜻깊은 취지로 진행되었습니다. 단순히 작품을 뽐내고자 하는 게 아니라 소박한 마음으로 여러분과 공감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박찬욱 감독님의 작품세계도 같이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의미입니다. 둘이 기대 이상의 커다란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김중만 사진작가는 작품을 내세우기 전에 우선 행사의 취지를 강조했다. 자선행사로 마련된 사진전인 만큼 작품에 앞서 취지를 밝히는 것이다. 또한 박찬욱 감독이 영화 뿐만 아니라 사진에 있어서도 상당한 기술을 가지고 있어서 대등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는 평이 인상적이었다.


김중만박찬욱


이들이 작업을 하면서 LG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전문가용 카메라가 아닌 스마트폰 카메라를 썼다는 점 때문에 우리가 특히 궁금한 점은 바로 그것일 것이다.

 

"스마트폰이 사진찍기에 좋은 점은 가볍고 작다는 것입니다. 일부러 따로 챙기지 않아도 어차피 가지고 다니는데 그것으로 찍을 수 있으니까요"

 

박찬욱 감독은 편리함을 강조했다.


김중만박찬욱


영상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라도 일상에서 크고 무거운 전문가용 카메라를 일일히 챙긴다는 것은 귀찮고 불편한 일이다. 일부러 준비를 갖추고 야외로 출사를 나가는 사람이 아닌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은 당연히 편리함이 더 중요하다. 또한 이날 사진전에서는 전시를 위해 상당히 커다란 크기로 출력했음에도 화질이 훌륭했다. 이런 성능은 스마트폰 카메라 기술의 상당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점을 알려준다.

 

물론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박찬욱 감독은 스마트폰 카메라에 있어 아쉬운 점을 묻는 질문에 "앞으로 기술이 더 발전해서 조리개나 셔터속도를 마음먹은 대로 조절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게되면 전문가들의 보조 카메라로 훌륭한 기능을 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고 밝혔다. 아무래도 전문가로서는 수동기능을 통해 마음먹은 의도대로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세밀함이 아쉬운 것이다.

 

김중만박찬욱


김중만 작가는 "나에게는 스마트폰이 전화도 되지만 카메라로서 의미가 큽니다"라며, "기술력으로만 보면 1~2퍼센트 부족한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언제든 찍을 수 있는 기능으로서는 완성도가 높습니다" 라고 평가했다.

 

전문가용 카메라 가운데서도 늘 최고급 제품을 쓰는 김중만의 시선으로 볼 때 기능이 약간 아쉬운 점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미래를 내다볼 때 조금만 기능을 더 향상시킨다면 전문가들도 만족할 만한 도구가 될 거란 생각이었다. 또한 지금 이 사진이 30년 후에는 똑같이 보이지 않고 다른 의미로 와 닿을 거란 사실도 강조했다. 아마도 사진역사적인 의미를 말하고자 한 듯 싶다.

 

김중만박찬욱


최고 사진작가와 영화감독이 의미를 부여하며 ‘LG G2’로 촬영한 모든 작품은 행사장에서 직접 구매가 가능하다. 또 행사장의 모든 작품들은 ‘LG모바일홈페이지(www.lgmobile.co.kr/lgmobile/front/event/gallery.dev)’를 통해서 공개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 스펙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카메라 역시 마찬가지다" 라고 전제하고는 "단순히 화소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늘어난 화소수 만큼의 가치를 제공한다면 그것이 곧 새로운 영역의 사용자경험으로 경쟁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중만박찬욱


이렇듯 스마트폰 기술은 점점 발달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전문가들이 작품활동에 쓸 수 있는 성능을 쉽게 사서 쓸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보고 듣고 찍는 것을 강조하는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앞으로 어떤 가치를 우리에게 줄 수 있는지 상상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