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날을 정말 기다렸습니다. 내일 서피스가 새로운 버전을 출시합니다. 단순히 새로운 하드웨어를 출시하는 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가 보여주고 싶은 모든 것을 담은 제품입니다"

 

서피스2


2014년 3월 13일,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신사동 예화랑에서 신제품인 서피스2를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서피스 제품담당 조성우 부장은 서피스2의 의미에 대해 힘있게 강조했다.

 

사실 이제까지 많은 태블릿이 나왔다. 애플 아이패드부터 안드로이드 태블릿까지 다양하다. 윈도 8을 채택한 제품군에서도 근래에 델 베뉴, 레노버 믹스2 같은 아톰칩 탑재형 8인치(20.32센티미터)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서피스1으로 일찍부터 미래를 보여주던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였다. 그럼에도 그동안 침묵하다가 마침내 새로운 제품인 서피스2를 내놓은 것이다.

 

이 날 한국에 발표된 서피스2는 윈도우8.1 RT가 탑재되었다. 일반 윈도우8.1이 탑재된 프로2는 아니었다.

  

서피스2


조성우 부장은 왜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2를 출시하게 되었으며, 장점은 무엇이 있으며,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지 듣고 싶다고 서두를 꺼냈다. 단순히 서피스란 제품이 나왔다는 사실보다 왜 제품을 내놓게 되었는지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어떻게 하면 태블릿을 좀더 잘 활용해서 좀더 편리하고 아름답고 재미있는 세상을 만들어갈까 고민했음을 강조했다.

 

여러 회사가 내놓은 태블릿에는 많은 용도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가운데서 통합을 중시한다. 어떻게 하면 하나의 태블릿으로 각기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전부 담을 수 있을가 고민한다. 좀더 일과 여가를 하나로 연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제품을 개발한다.

 

우리가 새로운 하드웨어 제품이 나오면 무엇을 기대할까? 보통 얇고 빠르고 오래가는 것 등이다. 하지만 조 부장은 서피스가 그 이상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이렇게 단언했다.

 

"서피스2는 태블릿 그 이상의 태블릿입니다!"

 

서피스2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개발과정에서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소재였다. 시중에는 이미 좋은 소재로 알루미늄이나 듀랄루민 등을 쓴 제품이 있다. 서피스2는 베이퍼 마그네슘이라는 소재를 썼다. 이 소재는 알루미늄 무게의 3분의 1이지만 내구성은 좀더 좋다. 이런 소재를 정밀하게 가공했다. 150번 이상의 공정을 거쳐 표면처리를 했다.

 

'서피스'란 단어는 '표면'을 뜻하는 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제품 외면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서피스의 외장은 '엔지니어링과 디자인의 결합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뒷면에는 특수 방수 처리를 해서 지문이 묻지 않도록 했다.

 

성능은 어떨까? 성능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임에서 서피스는 우선 콘트롤러를 지원한다. 즉 태블릿에서 무선 콘트롤러를 쓸 수 있다. 엑스박스를 만든 회사답게 이런 콘트롤러 지원으로 인해 게임 자체가 훨씬 재미있어 진다. 직접 조성우 부장이 보여준 게임에서 화면 물결의 질감이 돋보였다. 엔비디아의 최신 테그라칩이 들어갔기 때문인데 화면을 처리하는 GPU성능이 네 배 증가했다.

 

늘어난 성능을 단지 그래픽에만 투입한 것이 아니었다. 일례로 게임과 엑셀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두 개의 창에서 각자 독립적으로 실행되는 이 앱은 한 화면만 쓰기에는 넘쳐흐르는 성능을 말해준다.

 

서피스2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점도 강조했다. 보통 태블릿이 집에 있으면 어린이들이 마음대로 결제를 하지 않을까? 전자 기기 중독으로 감성이 삭막해지지는 않을까? 하는 점을 걱정한다. 서피스2는 하나의 태블릿에서 다중계정을 지원한다. 따라서 딸이 사용하는 앱과 화면은 본인과 다르다. 딸에게는 디즈니라든가 어린이 앱을 보여주고 본인은 업무와 다른 전자상거래를 주로 한 화면을 이용할 수 있다.

 

자녀보호 기능이 특히 뛰어나다. 이 기능을 쓰면 서피스2에서 가장 많이 사용한 앱과 다운로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부모에게 메일로 보내준다. 교육기관에서 고민하는 건 어떻게 하면 태블릿을 통제하고 제어할 수 있는가인데 그런 점을 확실히 해결해 준다. 어린 학생에게 태블릿을 주면 공부를 안할 수도 있다. 그런데 서피스는 걱정없이 나눌 수 있다.

 

사용자 편의를 고려한 킥스탠드 기능도 훌륭했다. 서피스는 펼쳐놓는 스탠드 각도가 24도 하나 뿐이었다. 서피스2에서는 이중으로 24도와 40도까지 지원한다. 이렇게 되면 버스와 지하철에서도 쓸 수 있고 누워서 배 위에도 올려놓을 수 있다. 다양한 변화가 가능하다.


서피스2


이런 변화는 자칫 사소한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요즘은 이런 작은 디테일이 소비자의 선택 여부를 결정한다. 킥스탠드가 각도를 변경할 때 강도를 잘 유지할까? 떨어뜨려도 안전할까? 굽힐 때 나는 소리나 접힘강도까지 고려했다는 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2에 보여주는 기대를 잘 알려준다.

 

생생한 색감을 위해 특유의 기술을 도입했다. 서피스의 디스플레이 글라스는  액정화면과 0.7밀리의 틈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옵티컬 바인딩 기술로 공기를 빼는 기술을 사용해서 기포발생을 막자 화면반사율이 5프로 정도로 떨어졌다. 기존 태블릿은 반사율이 10프로 정도였으니 보다 반사가 적고 좋은 화질을 느낄 수 있다.

 

직접 입력하는 터치커버의 키감과 편의성도 개선했다. 사실 서피스1의 터치커버는 키감이 좋지 않았다. 서피스2의 터치커버는  2.7밀리의 두께에 얇고 키보드기능을 하며 방수처리가 되어있다. 센서를 늘리고 보다 개선했는데 확실히 눈에 띄게 키감이 좋아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노트북의 일반적 키감과는 거리가 있었으며 오타도 종종 났다. 문서입력용으로 장기간 쓰려면 아직은 좀더 좋아져야 한다.


서피스2


그래도 진보된 기능은 상당하다. 우선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제스처를 인식한다. 드래그 기능이 지능화 되었는데 백스페이스에 두손가락을 대고 젖히면 지워진다. 또한 컬러가 들어간 타입커버 2는 백라이트 기능이 추가되어 어두우면 불이 켜지며 동작한다. 밝으면 다시 불빛이 꺼지면서 어두운 곳에서도 효과적인 타이핑을 지원한다.

 

하드웨어만 좋아진 것이 아니다. 윈도우8의 고질적 문제점인 앱 부족도 서서히 극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서 김영욱 마이크로소프트 에반젤리스트가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앱을 소개하며 서피스2의 활용성을 강조했다.

 

먼저 요리에서는 홍대 맛집으로 알려진 돈까스집의 동영상이 등장했다.  요리 레시피 확인 요리를 하기 위해서 핸즈프리 모드를 사용할 수 있는데 요리사는 서피스의 카메라를 사용해서 손을 인식해서 화면을 넘기고 있었다.

 

이어서 김영욱 에반젤리스트는 1만 개의 레시피를 보여주었다. 설명도 잘되어 있는 생활밀착형 앱인 여기에 해장국을 직접 입력해서 검색하자 레시피와 완성된 요리 사진이 나왔다. 누구나 서피스2와 함께 요리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서피스2


두번째로는 여행앱을 소개했다. 사진촬영에서 출사할 때나 여행할 때 편리한 여행앱은 현재 위치를 기준으로 갈 만한 곳을 추천해주었다. 윈도8만의 기능으로 창 두개를 한 화면에서 경주의 지도와 날씨를 따로 볼 수 있었다.

 

서울에서 경주를 간다고 가정하고는 가는 과정을 표현해서 서피스2 하나로 해결해나갔다. 장소찾기 > 경로검색 > 걸어가기와 대중교통 등을 찾아가면서 하나씩 정보를 얻었다. 길 찾기에는 옵션으로 고속도로 피하기 등도 있어 편의성을 더해준다.

 

해외여행에도 좋다. 호텔을 잡아주는 부킹닷컴 앱으로 호텔을 검색하면서 스카이스캔으로 항공권 날짜와 가격을 살핀다. 두 개를 한 눈에 보면서 가장 좋은 경로를 찾아낼 수 있다.


게임과 영화, 음악과 TV감상도 빼놓을 수 없다. 방에 텔레비전이 없는 자취생들은  pooq앱으로 텔레비전을 볼 수 있다. 대학생들은 교육에 쓸 수 있는데 논문과 교재를 pdf로 만들어 서피스2에 넣고 다닐 수 있다. 이 밖에도 서피스2는 카메라 기능도 좋아져서 그 자리에서 찍고 편집하고 바로 보내는 기능이 가능하다.

 

"가격도 매력적입니다. 이것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결합된 가치입니다"

  

서피스2


가격을 공개한 조성우 부장은 종합적인 가치를 생각해달라고 강조했다. 이미 시중에 성능과 브랜드에서도 밀리지 않는 저가 태블릿이 있는 상황에서 서피스2의 가격은 결코 저가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만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준비한 각종 서비스가 묶인 '결합상품'이라는 것이다.

 

한국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서피스2는 상당한 준비를 하고 나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한국시장에서 가장 많이 반응을 얻은 서피스 프로의 뒤를 잇는 서피스 프로2가 같이 나오지 않은 점은 몹시 아쉽다.


서피스2


서피스2의 일차 주요 목표는 기업과 교육시장으로 추정할 수 있다. MS오피스를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가 강조한 가치가 집중된 곳이 기업용 앱과 교육용 앱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차적으로 본다면 그 시장을 포괄한 거대한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을 노린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확실한 목표를 정하고 집중하는 서피스2는 그만큼 주목할 가치가 있다. 태블릿 시장에서 거인 마이크로소프트가 입지를 넓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