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014년 3월 18일(현지시간),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선임부사장은 회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안드로이드 웨어 출시를 알렸다. 안드로이드 웨어를 장착한 기기는 사용자의 음성 질문에 대답하고 심장 박동 같은 체력 상태도 점검한다. 또한 TV 등 다른 스마트 전자 기기와 연결할 수도 있다.


안드로이드웨어


구글은 우선 안드로이드 웨어를 시계에 적용해서 출시하고 다른 웨어러블 기기로 범위를 넓혀갈 예정이다. 이런 계획에 호응해서 삼성전자, HTC, 패션시계 업체인 파슬 그룹 등이 안드로이드 웨어 기기를 기획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2013년에 갤럭시기어를 발표한 데 이어, 2014년에는 삼성 기어핏과 삼성 기어2라는 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를 내놓은 바 있다. 또한 LG전자는 2014년 2분기에 `G 와치`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안드로이드 웨어 발표 소식을 전하며 "구글이 사용자의 손목을 쟁탈하기 위한 애플과의 컴퓨팅 전쟁을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이것은 오늘 LG전자가 선보인 'G와치'를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G와치는 LG전자 제품 뿐 아니라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호환된다. '구글 나우' 기능을 이용하면 시간과 위치에 따라 정보를 알려준다. 음성인식 기능인 '오케이 구글'도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웨어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세계 최초의 3세대 방식 터치 워치폰과 시계형 블루투스 액세서리 프라다 링크를 선보였던 LG전자가 G와치를 기점으로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 지속적인 혁신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모토로라 역시 안드로이드 웨어 발표 직후 첫 스마트 와치인 '모토 360' 출시 계획을 밝혔다. 올 해 여름 전세계에 내놓을 예정이다. 모토 360은 운전 하는 도중 도로에서 이탈하면 바로 알려주는 기능, 손목을 돌리면 이메일과 통화내역, 그날 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또한 음성명령도 가능해서 축구경기 결과나 비행기 출발시간 등을 물으면 바로 대답해준다.

 

안드로이드웨어


모토 360은 특히 외관의 고급스러움에 집중했다. 제품은 프리미엄 메탈 소재로 설계됐으며 가죽 시계줄 옵션도 갖췄다. 이것은 남자의 패션소품으로서 기존 시계의 가치를 계승한 디자인으로 의미가 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마트 와치는 더 이상 IT기기가 아닌 패션 소품으로 진화하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있다"며 "아울러 안드로이드 웨어를 통해 구글이 제시한 스마트 와치 생태계에 다양한 제조사와 개발자가 비약적인 시장 발전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움직임은 그동안 애플이 먼저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던 '아이와치'와 비교되고 있다. 구글이 혁신의 리더로 인정받아 온 애플보다 먼저 움직여서 차세대 모바일 기기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더불어 가벼운 웨어러블 기기에 그대로 적용하기에 너무 무거워진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의 한계를 넘으려는 시도라는 분석도 있다.


안드로이드웨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갤럭시 기어에 적용했던 안드로이드는 느린 반응속도와 최적화 부족으로 문제점을 드러냈다. 이에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인 구글이 직접 나선 것이다" 면서, "스마트폰에서 성장의 한계에 부딪친 업체들이 차세대 모바일 기기로 스마트와치를 꺼내들었다. 이제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로 이런 움직임에 불을 붙였다" 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