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스펙경쟁이 심화된 시장에서 전작의 벽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고객가치 창조를 되새겨서 차별화된 대화면 가치에 대해 깊이 고민했습니다. G프로2는 LG의 핵심가치인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제품입니다"


LG G프로2


2014년 2월 13일, LG전자는 트윈타워에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인 'LG G 프로2'를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조성하 부사장은 이 제품에 담긴 가치를 이렇게 몇 마디로 압축했다. LG G프로2는 2013년 출시된 LG G프로의 후속작이다.


LG G프로2


스마트폰 업계에서 신제품 경쟁은 점점 격렬해지고 있다. 그속에서 LG는 G프로2가 원작을넘어 새로운 감동으로 다가가기 위해 새로운 코드를 입혀야 한다고 생각했다. 차별성과 매력을 가지지 못한 제품은 소비자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결국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LG는 스마트폰 보안을 책임지는 새로운 기술을 들고 나왔다. 편의성과 보안성을 강화한 새로운 기술 '노크 코드'다.


LG G프로2

 

미국 NBC의 보도에 따르면 스마트폰 유저들은 하루에 약 150번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그러니까 시간당 10.2회, 평균 5.8분마다 한번 씩 스마트폰을 열어본다. 그런 면에서 스마트폰의 정보를 지키는 보안은 필수적이지만 그 방법이 불편해서는 안된다. 현재 시장에는 슬라이드 방식과 터치 방식의 지문인식을 비롯해서 PIN 번호 입력과 패턴 입력 같은 방식이 도입되어 있다.


LG G프로2

 

LG의 노크코드는 이런 보안수단에 비해 상당히 차별화된 경험을 준다. 스마트폰의 버튼을 누르지 않은 대기 상황에서 화면을 보지 않고도 손가락 움직임만으로 편리하게 잠금화면을 해제할 수 있다.

  

노크 코드의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화면 특정영역을 4분면으로 나눈다고 가정하고 각 영역에 1,2,3,4의 숫자를 가상으로 부여한다. 그리고 이 가상 숫자에 맞춰 비밀번호를 설정한다. 비밀번호를 4자리인 '1234'로 설정하면 1번 영역부터 4번 영역까지 순서대로 터치하면 화면이 켜지면서 홈화면이 나타난다. 비밀번호 설정은 2자리에서 최대 8자리까지 가능한데 이 결과로 만들어지는 경우의 수는 8만 가지 이상이다.

 

이 기능은 기존 LG스마트폰이 화면을 두번 두드리는 것으로 가동시키는 '노크온' 기능에서 착안했다. 터치 순서를 짐작할 수 있는 어떤 흔적이 화면에 나타나지 않기에 보안성이 좋다. 화면을 켜지 않고 바로 사용하기에 빠르게 잠금화면을 풀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노크 코드'는 경쟁사들이 급격히 생체인식 기술을 이용한 보안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에 대한 LG특유의 대응책으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들이 생체인식에 비해 보안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또한 금융결제나 앱구입 등 본격적인 본인 확인용 솔루션을 만들지 못한다는 점에서 볼 때 아쉬운 점도 있다. 

 

LG G프로2


LG가 새로운 스마트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커다란 화면이 주는 가치다. 화면이 크다는 것을 이용해서 충분한 만족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이 최고의 전략이 된다는 발상이다. LG전자에서 G프로 라인은 멀티미디어에 특화된 라인업이다.

 

따라서 LG는 '보고 찍고 듣는' 즐거움을 최대한으로 강조했다. 실제로 LG가 세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 부품이 여기에 관련된 부품이다. IPS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에서는 다른 경쟁사에서 부품을 구입해갈 정도다. 여기에 최근 스마트폰의 필수인 쥐는 즐거움까지 추가하면 이 제품이 추구하는 특징이 드러난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박종석 사장은 "이번 G시리즈는 단순히 기술적 진보만 담은 것이 아니라, 사용할 수록 소비자들이 감성적 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5.9인치 대화면으로 좋은 그립감과 슬림베젤을 이용해서 좋은 그립감과 세련된 외관을 추구했다. 테두리의 버튼을 모두 없앴고 베젤은 3mm대로 줄였다. 후면키를 적용했으며 전면과 후면 커버에는 그물모양 패턴에 메탈 느낌이 나게 하면서 표면을 반짝거리게 처리했다.

 

LG G프로2


전면 면적에서 77%대를 풀 HD IPS디스플레이 화면이 차지한다. 이미 좋은 화질로 정평이 나 있는 디스플레이는 하나의 픽셀이 3개의 서브픽셀로 이뤄진 리얼 RGB방식이다. 밝기, 저전력, 야외시인성, 색 정확성이 특히 뛰어나다.


이런 넓은 디스플레이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듀얼 브라우저와 미니 뷰 기능이 제시되었다. 듀얼 브라우저는 화면을 2개의 독립 공간으로 나눠 활용하는 기능으로 작은 창 화면에 홈스크린이 나타난다. 미니 뷰는 스마트폰 화면 속에 또 하나의 작은 스마트폰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한손으로 잡고 조작하고 싶을 때 유용하다.

 

찍는 만족감은 어떨까? 여기서 LG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활용하는 도전영상을 보여주었다. 극한 환경에서 바로 이 제품으로 야간 오로라를 찍는 것이었다. 예전에는 고가의 전문가용 카메라로 가능했던 영역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면에는 렌즈성능을 향상시킨 210만 화소 카메라를 넣었다. 현장에서 전면 카메라로 플래시를 이용한 셀카를 찍어서 좋아진 화질을 보여주었다. 후면 카메라에서도 경쟁사와 플래시를 이용한 사진 결과물을 서로 비교했는데 적절한 노출과 플래시 발광을 통해 더욱 좋은 사진을 찍는 기술력을 강조했다.

 

LG G프로2


카메라에 추가된 기능 가운데 광학식 손떨림 보정기술(OIS)기술을 소트프웨어 기술로 보정한 OIS플러스 기술도 탑재했다. 손떨림을 더욱 효과적으로 보정할 수 있고 어두운 환경에서도 또렷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흥미로운 것은 촬영후에 초점을 자유롭게 맞출 수 있는 '매직 포커스' 기능이었다. 예전에 해외 스타트업 기업 제품으로도 나왔던 기능이 LG G프로2에 들어갔다. 일단 사진을 찍은 다음 화면에서 초점을 맞추고 싶은 부분을 터치하면 그 부분에 초점이 맞은 사진이 만들어진다. 사진을 찍을 때 깜빡 초점을 실수했더라도 금방 복구할 수 있는 멋진 기능이다.

 

LG G프로2


슬로우 모션 기능도 재미있다. 이미 아이폰5S에도 채택된 기능인데 LG G프로2에서는 영상을 초당 120프레임으로 촬영한 다음 최대 4분의 1 속도까지 느리게 재생할 수 있다. 스포츠 영상이나 중요한 장면 등 슬로우 모션으로 각종 영상을 재생해야 할 때 유용하다. 예를 들어 골프자세 교정을 받아야 할 때 이 기능을 잘 활용할 수 있다.

  

LG G프로2


듣는 즐거움을 위해 이 제품은 1W급 고출력 스피커를 탑재했다. 보통 스피커 출력이 높으면 소리가 보다 깨끗하고 좋아진다. 여기에 스피커가 0.5mm가량 두꺼워져 그만큼 중저음도 보강됐다. 여기에 음정과 템포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뮤직 플레이어'를 넣어 높은 사용자 경험을 추구했다. 

 

LG G프로2


이 밖에도 LG G프로2에는 많은 기능이 추가되었다. 보다 실제에 가까운 이미지를 얻기 위한 내추럴 플래시, 연속촬영한 최대 20장 사진을 하나의 영상으로 보는 버스트샷 플레이어, 4K 울트라HD급(3,840X2,160)해상도로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기능도 있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 특정 앱을 숨기거나 비밀번호를 걸어 잠그는 '콘텐츠 잠금', 개인정보와 앱을 숨기면서 타인에게 안심하고 잠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게스트모드' 등이 있다.


이런 모든 기능을 묶는 이 제품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노크코드, 디자인코드, 하드웨어 코드, UX코드다. 사용자의 만족감을 추구하기 위해서 LG전자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LG G프로2는 이런 모든 노력이 결집된 스마트폰으로 큰 의미가 있다.

 

LG G프로2


아쉬운 점도 물론 있다.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기능향상에 치우친 나머지 새로운 도전이나 혁신적인 파괴력을 기대할 만한 장점은 없었다.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려면 단순한 만족감을 뛰어넘어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는 점에서 보면 부족한 느낌이 있다.


LG G프로2

  

하지만 현재 LG전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스스로의 장점을 충분히 이용하면서 소비자의 요구에 충실한 노력이기에 납득할 수 있다. LG전자의 2014년을 책임질 전략 스마트폰으로 야심차게 나온 LG G프로2가 과연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 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