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컴퓨터를 오래 쓰던 사람이라면 ‘오토캐드’란 이름을 모르는 분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오토캐드(AutoCAD)는 16비트 컴퓨터 시대부터 유명했던 소프트웨어이다. 3차원으로 된 물건을 디자인하고 설계해서 공유하고 출력하기 위한 생산적 툴이다. 주로 건축 설계나 기계설계에 쓰인 아주 전문적인 도구다.



오토캐드


하지만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오토캐드는 유명세에 비해 실제로 쓰는 사람은 적다. 어렵고 불편하기 때문이다. 툴이 별로 발달하지 않은 옛날에는 오토캐드를 이용해서 간판도 디자인하고 프리젠테이션용 글자도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 실생활에 근접한 용도로도 쓴 셈이다.

그러나 파워포인트가 나오고 각종 워드프로세서의 기능이 획기적으로 좋아지면서 그런 사람도 없어졌다. 오토캐드는 여전히 건축과 기계설계 같이 필수적인 업무에서 쓰지만 생활 속에서 가볍게 쓰지는 않게 되어 버린 것이다.

소프트뱅크 커머스는 6월 26일에 오토캐드 2014 핸즈온데이 행사를 열었다. 오토캐드의 최신버전을 소개하는 이 자리는 업계 관계자로 꽉 차서 여러 가지 최신기능과 사용팁을 배우려는 열기가 뜨거웠다.



오토캐드


그렇지만 아쉬운 점은 여전히 오토캐드란 이 툴이 관련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도구란 점이었다. 몰라도 아무것도 불편할 것이 없고, 알더라도 딱히 일반소비자가 쓸 데가 없었다. 때문에 실무에 유용한 각종 기능과 팁도 일반인에게는 별 관심을 끌 수 없었다.

하지만 중간에 잠깐 스쳐지나간 언급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오토캐드는 3차원프린터와도 연계되어 강력한 기능을 쓸 수 있다는 말이었다. 물론 그 이상의 어떤 것은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속에서 오토캐드가 만들 수 있는 한 가지의 미래를 생각했다.



오토캐드


얼마전 미국에서 물의를 빚은 사건이 있다. 한 사용자가 3D프린터를 이용하면 플라스틱 권총을 직접 만들 수 있는 도면을 제공한 것이다.

보통 웹에 돌아다니는 데이터는 그저 데이터일 뿐이다. 설령 핵미사일을 만들 수 있는 데이터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다운로드받은 사용자는 금속을 깎을 수도 없고 핵물질을 얻을 수도 가공할 수도 없다. 따라서 데이터는 그저 데이터일뿐 현실화할 수 없다.

하지만 3차원 프린터와 연계된 정밀한 도면이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물론 핵무기는 못 만들지만 보다 재미있는 어떤 것들은 실제로 가능하다.



오토캐드


예를 들어 정밀한 프라모델이나 매력적인 디자인의 컵, 최신형 스마트폰 케이스 같은 생활 속 물품을 실제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방법도 매우 쉽다. 도면을 다운로드 받고는 3D프린터와 연결한 상태에서 프린트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우리에게 또 하나의 혁신적 미래가 열리는 것이다.

오토캐드, 3D프린터와 결합한 미래는?

일단 지금의 모형 취미에서 오토캐드와 3D프린터는 상당한 혁신을 줄 수 있다. 업체 혹은 개인이 오토캐드를 통해서 설계도를 만들고 그것을 무료로 공유하거나 팔 수 있다. 다운로드 받은 개인은 약간의 수정을 하거나 그대로 3D프린터를 통해서 출력하여 완제품을 만든다. 유명한 건물 모형과 레고블록, 거북선이나 전투기, 소프트비닐 키트까지 이런 형태로 진화하면 앱시장과 비슷한 모형 데이터 거래시장이 열리게 된다.



오토캐드


이런 변화는 오토캐드의 변화도 촉발시킬 수 있다. 현재 오토캐드는 철저하게 관련업무 관계자 위주로 발전하고 있다. 그런 만큼 솔루션은 전문적인 기능 위주이고 비싸다. 컴퓨터로만 나와있을 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반인이 쓰게 되고 그곳에서 상업적 시장이 형성된다면 이야기는 다르다. 스마트폰용 오토캐드가 나와서 아주 간단한 수정과 미리보기가 가능할 수 있다. 태블릿용 오토캐드를 이용해 간단한 설계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전문가용 그래픽 툴인 어도비 포토샵이 현재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오토캐드


오토캐드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용 시장을 추가로 개척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가장 좋은 파트너는 개인용 3D프린터이다. 오토캐드와 3D프린터가 결합해서 미래의 혁신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나는 그 안에 있는 상상을 뛰어넘는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7.03 12:33

    오토캐드 99년부터 몇년간 징글징글하게 도면을 그린 기억이 나네요.
    이렇게 보니 오랜만인듯..제가 사용할때는 r13이였는데 ㅋㅋ
    3d 프린터가 뭔지 잘 모르지만 캐드랑 붙음 좋을꺼같아요 ^^

  2. Favicon of https://myth9.tistory.com BlogIcon 붕어IQ 2013.07.03 13:34 신고

    아마존에서 3D 프린터 판매를 시작했으니 이제 가격이 관건이 될 듯 합니다. ^^
    건프라를 간간히 하는 저로서는 레진 작업을 하던 분들이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네요;;;
    그리고 이미 페이퍼크라프트에서 맥스나 캐드로 도면을 짜주시는 분들의 수월한 진입도 예상됩니다! -0-;;

    사실, 3D Print와 관련해서는 최근에 아기식도를 넓혀준 것이나 오리발 붙여진 의학쪽에 더 관심이 크기는 합니다. ^^

  3. 익명 2013.07.03 13:53

    비밀댓글입니다

  4. 반다이와 3D프린터가 만나면..
    과연 누구 지갑이 소멸할까요????
    저거 한대랑 도면만 있으면(뭐 3d 스캐너면 도면을 구할 필요도...)
    당장 솔로몬으로 쳐들어가는 짐순이 군단을 가질 수 있겠군요.

  5. BlogIcon 가람이 2013.10.20 09:11

    이런거 있음 꼭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오토캐드 2014 쓰고 있는데 좋은 기능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ㅎ
    홀수버전이 좋다고 하는데 이번 버전은 진짜 잘 나온듯요^^ㅎ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