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굳이 핸드폰이나 IT기기에 관심없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이다.

IT강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의 삼성이나 LG 같은 대기업이 아닌 바다 건너 미국의 애플이라는 회사가 만든 이 조그만 휴대폰이 지금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여자들은 마치 명품같이 잘빠지고 세련된 모양에 매혹되고, 남자들은 수많은 유용한 어플리케이션과 활용법에 열광한다. 처음 들어올 때 예약구매자만 6만명이 넘었고, 지금도 하루 3천명정도가 구입하다고 한다. 그러니 길거리나 지하철에서 이것을 아이폰을 쓰는 사람을 접하기가 어렵지 않다.

 

바로 이 아이폰을 만든 애플에서 마침내 오늘부터 미국에서 신제품을 발매했으니 그 이름이 아이패드(i-pad)다.

여기서 아이(i)는 여러 가지 뜻을 내포한다. 인텔리젼스, 인터넷을 뜻하기도 하고 혹은 우리의 눈(Eye)을 뜻하기도 한다. 열광적인 애플제품 사용자들은 이런 의미들을 실제로 제품에 구현해놓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아이패드는 노트북보다 더 간편하면서도 핸드폰보다는 넓고 편한 환경을 제공하는 정보단말기다. 비슷한 컨셉의 제품이 몇 가지 나와있지만 애플의 제품을 특별하다. 한눈에 보기에도 패션 아이템을 연상케 할 만큼 매력적인 디자인과 심플함, 고급스러움을 함께 가지고 있다.

 

기능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선 인터넷서핑과 음악듣기, 동영상 감상이 주된 목적이다. 전자책을 인터넷을 이용해 즉석에서 구입해서 볼 수 있는 기능이 인상적이다.

 

게임이나 각종 편리한 아이폰용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또한 외부 키보드를 연결해서 간단한 문서작성같은 업무도 할 수 있다.

 





가장 뛰어난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얇은 두께와 가벼운 무게다. 두께는 1.3센티에 지나지 않고, 무게는 700그램 정도로 가볍다. 디자인이 워낙 뛰어난데다가 적당한 기능도 가지고 있다. 배터리는 무려 10시간 사용이 가능할 정도다.

 

이정도면 단순히 복잡하고 촌스러운 컴퓨터나 노트북이 아니다. 어쩌면 여성들의 핸드백에 들어있다가 간단한 업무나 독서를 즐길 수 있는 패션너블한 소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드웨어만 해도 구매의욕을 가져다주지만 더욱 중요한 건 그 안에 있는 컨텐츠다.

 





아이폰의 기존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있는 건 물론 아이워크라는 오피스 호환 프로그램도 있어 간단한 업무도 할 수 있다. 전자책 시장을 위해 전자책 전용 가게도 열어서 신문,잡지,만화,단행본을 온라인으로 사고 팔 수 있는 시장을 제공한다.

 

애플의 아이팟은 불법복사와 기업들의 폐쇄정책으로 도무지 방법이 보이지 않던 mp3 음악 시장을 양지로 보내 수익모델을 만들어주었다. 마찬가지로 아이패드는 현재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 출판, 전자책 업계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애플이 하면 해결된다는 믿음이 공고한 것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출시가 미정이다. 하지만 국내 전자책 업계도 고질적인 수익성 악화와 수요감소, 불법복제의 늪에 빠져있는 만큼 아이패드가 가져다줄 시장변화를 기다리고 있다.

 






어쩌면 아이패드가 가져다줄 극단적인 변화는 작가와 독자의 직접 거래가 될 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개인 개발자가 앱을 등록하면 다른 유통채널이 끼어들 틈이 없이 개발자와 애플사가 7:3의 비율로 수익을 배분한다. 마찬가지로 출판사조차 끼어들지 못하고 작가가 바로 작품을 만들어 올리고 이를 애플사와 분배하는 수익구조가 형성될 지도 모르겠다.

 

그렇게만 되면 작가는 더욱 싼 값에 책을 팔면서도 더 많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출판사 입장에서는 단순히 책을 찍어내는 게 아닌 프로모션 전반에 거쳐 기획사처럼 활동해야만 수익을 얻어낼 수 있는 세상이 올 것이다.

 

어서 빨리 아이패드가 발매되어 써봤으면 좋겠다. 나 역시 그 아이패드의 컨텐츠 소비자이자 공급자가 될 준비가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