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본격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WWE 레슬링이나 각종 종합격투기 대회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명성으로 보나 실적으로 보나 쟁쟁한 챔피언에게 도전하는 신인 도전자가 다짜고짜 등장하며 사회자에게서 마이크를 빼앗는다. 그리고는 뜨거운 목소리로 외친다.

챔피언! 듣고 있나? 넌 정말 대단한 놈이었어. 널 당할 자는 여태까지 없었지.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야. 내가 널 죽일 거니까. 듣고 있나? 내가 널 죽인다고!

물론 이건 앞으로 링 위에서 펼쳐질 쇼비즈니스의 일부다. 정말로 그 도전자가 개인적 원한이라도 있어서 칼이나 총을 들고 챔피언을 살해하겠다는 범죄선언이 아니다. 단지 그만큼 열심히 링 위에서 대결을 벌이겠다는 의지를 과장해서 표현하는 말이다.

이 말에 관중들은 열광하고 챔피언이 다시 답하는 과정은 단지 살벌한 대결만으로는 줄 수 없는 스토리와 열정을 링 밖에 뿜어낸다. 챔피언과 도전자의 대결을 보는 관객들의 흥미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국내 휴대폰 제조 3위업체 스카이가 야심차게 내놓은 <베가>가 어제 공식 런칭쇼를 가졌다.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우수한 하드웨어 사양을 갖춘 도전자로서 <베가(Vega)>는  박병엽 팬텍 부회장의 도전적 대사로 그 시작을 알렸다.

아이폰4는 무겁고 투박하며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떨어지는 '기계'일 뿐이다. 잡스는 존경스러운 CEO지만 우리가 반드시 잡겠다. 그를 미워하는 것은 아니지만 마케팅이 아닌 기술로 붙으면 우리가 이긴다.

스카이 부회장이 직접 베가로 아이폰 타도를 선언했다!

어쩐지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가? 도전자로서 이정도 기개는 가지고 있어야지, 보는 관객도 흥이 나는 법이다. 이런 도전정신으로 발표한 스카이의 스마트폰 베가의 런칭쇼 광경을 소개 한다.


우선 입구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있다. 아리따운 모델이 베가의 두 가지 색상 모델을 손에 들고 있다. 블랙과 화이트라는 색상인데 이것은 다분히 아이폰4를 의식한 듯 하다. 화이트 하나가 제 때에 안나오는 애플보다 훨씬 기민한 두 가지 색깔 동시 발매다.



앞선 모델이 약간 귀여운 타입이었던 데 비해 이쪽 모델은 차분한 느낌을 주었다.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역시 블랙 베가와 화이트 베가였다.


내가 찍고 있는 걸 보자 미소를 지어준다. 같은 모델인데도 미소지으니 좀 더 다른 분위기가 났다.


잘 보면 두 모델들이 입고 있는 옷 색깔이 각각 베가의 화이트와 블랙모델의 색깔과 일치함을 알 수 있다. 모델의 이미지와 제품 이미지를 일치시키는 컨셉표현이다. 라이프 스타일에서 밝고 명랑함을 원하면 화이트, 차분하고 섹시함을 원하면 블랙으로 선택하라는 의미가 아닐까.




한쪽에서는 쓸 수 있도록 전시된 베가를 시연해보고 촬영하는 사람들로 가득찼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기에 막상 나는 만져볼 기회를 잡을 수가 없었다. 다음 기회를 노리기로 하고 런칭쇼 프레젠테이션에 들어갔다.


  프레젠테이션 시작 전 영상이다. 멋진 베가의 로고와 함께 맨 위 오른쪽 문구가 재미있다. 전쟁이 시작된다(THE WAR BEGINS). 라는 글이다. 과연 누구를 향한 어떤 전쟁일까? 힌트는 위에 내가 언급한 박병엽 부회장의 말에 있다.


담당자의 소개는 곧바로 아이폰으로 시작됐다. 아이폰이 국내의 막힌 스마트폰 환경을 열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는 면도 있다. 그리고 너무도 빨리 열린 스마크폰 시장에 놀랐다. 하지만 이제부터 아이폰은 경쟁자다. 열심히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베가(Vega)’는 ‘시리우스(IM‐A600S)’, ‘이자르(IM‐A603K)’에 이은 우주를 테마로 우주의 능력을 선보이는 ‘안드로이안 캠페인’의 세 번째 행성이다. 고래자리 소행성대에서 두 번째로 무거운 별이자 한여름에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인 동시에 동양에서는 직녀성, 아랍어로는 ‘하강하는 독수리’라는 뜻으로 『높게 날면서 멀리 보고, 넓은 시각과 상대를 보는 뛰어난 감각적 직관력을 가진 하늘의 제왕』의 의미를 담고 있다.

스카이는 베가란 모델로 모든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자로서 나섬과 동시에 아이폰에 당당히 맞서겠고 한다. 말하자면 카메라에서의 <플래그쉽 모델> 과 똑같은 위치다.

런칭쇼에서 밝힌 스카이의 기본 스펙은 다음과 같다.

베가(Vega) 주요 스펙
■ 디스플레이 : 3.7인치 WVGA (800x480) 1600만 컬러 AMOLED
■ 크기 : 115.95 x 59.4 x 10.95 (mm) (표준형 배터리 기준)
■ 무게 : 114.3g (표준형 배터리 기준)
■ 배터리 : 1350mAh 표준형 배터리 2개 제공
■ 컬러 : 블랙, 화이트, 핑크, 골드브라운
■ 카메라 : 5M AF CMOS / Flash
■ 외장 메모리 : SD Card 8GB 기본 제공 (32GB까지 업그레이드 가능)

스펙 자체로는 현재 나와있는 안드로이드 가운데 최신에 속한다. 삼성의 갤럭시 S와 비교해도 전혀 뒤질 게 없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2.1이 탑재되었으며 2.2 프로요까지는 일단 문제없이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듯 싶다.


베가에서 가장 자랑거리로 내세운 요소는 3차원 GUI다.
밝고 색감이 좋은 3.7인치 AMOLED를 장착했고, 이에 걸맞게 3D UI를 디자인 하였다. 3D 위젯 UI는 사용자에게 화려하고 FUN한 사용감을 주며, 각 페이지를 선택할 때도 3D HOME UI를 돌려 입체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밖에도 전체적으로 우수한 요소들이 많이 있음에도 그것들을 하나로 이미지화시키는 부분이 조금 부족한 느낌을 받았다. 3D 인터페이스를 확실히 강조하며 강하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그냥 여러 요소와 함께 평이한 설명만 하니까 실감이 나지 않았다. 직접 움직이며 돌려본다든가 하는 쇼맨쉽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공식 런칭쇼를 마치고 나와서 직접 제품을 마주했다. 과연 스카이의 이번 야심작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어떤 변화를 줄까?


아래쪽은 아이팟 터치와 비슷하게 베가에서 전화기능만 제거한 PMP 모델이다. 비슷한 컨셉으로 나오게 될 삼성의 갤럭시 터치와 대결할 제품이다.


늘씬한 두 모델만큼 잘 빠진 디자인의 베가를 다시 한번 보면서 런칭쇼 행사장을 나왔다. 문득 프레젠테이션에서 스쳐간 하나의 장면이 떠오른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뜻을 이미지화 시킨 이 장면이다.
스카이에게는 아이폰으로 인해 이통사의 지배력이 약해지고 시장지배적 업체였던 삼성과 LG가 스마트폰에서 흔들리는 지금이 곧 앞으로 뛰어나갈 절호의 찬스(Chance)다. 이 기회를 잡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설사 그 과정에서 다소 과장스러운 대사를 했다고 해서 그게 어떤가? 어차피 런칭쇼에서 나온 쇼비즈니스일 뿐이다. 나름 용감하고도 멋진 모습이기도 하다.


아이폰 타도를 선언한 스카이 베가는 런칭쇼를 통해 외쳤다.

아이폰! 듣고 있나? 넌 정말 대단한 놈이었어. 널 당할 자는 여태까지 없었지. 하지만 그것도 오늘로 끝이야. 내가 널 타도할 거니까. 듣고 있나? 내가 널 타도한다고!

이어지는 링 위의 싸움에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위해 앞으로 스카이 베가의 선전을 기대한다. 더 자세한 베가의 모습과 유저인터페이스 등은 실제 사용해볼 기회가 오면 다시 포스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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