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으로 다가온 2016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를 앞두고 모바일 업계에 긴장이 감돌고 있다. 이때를 전후해서 치열한 경쟁 중인 스마트폰의 최신 플래그십 제품이 발표되기도 하고, 새로운 사물인터넷 기기가 소개되기도 하는 등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용자 측면에서는 발전하는 기술이 당장 눈앞에 구입할 수 있는 제품형태로 나오는 시기이다. 많은 기대를 품고 호기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특히 필수품이 되어버린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과연 얼마만큼의 성능과 기능을 품고 나올 것인가? 이것을 짐작할 수 있는 것이 핵심칩인 APU인데 현재 가장 대중화된 칩으로는 퀄컴 스냅드래곤 820과 삼성 엑시노스 8890이 출격을 대기하고 있다.



스냅드래곤 820은 일본과 중국의 플래그십급 제품에 탑재가 예상되며 엑시노스 8890은 삼성 갤럭시 시리즈 일부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 성능을 자랑하며 나온 두 APU 가운데 어느쪽이 더 뛰어날까? 유출된 데이터를 통해 비교해보자.



스냅드래곤 820 - 발열은 해소, 그래픽 성능과 첨단 부가기능이 충실


퀄컴의 주력 APU인 스냅드래곤은 이전 세대인 810에서 구설수와 판매부진을 겪었다. 지나치게 많은 열이 난다는 지적과 함께 성능을 제한해야 열을 잡을 수 있으며 그렇게 되면 다른 경쟁 칩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퀄컴은 공식적으로 부정했지만 시장상황은 좋지 않게 흘러가서 판매부진을 겪어야 했다.



심기일전해서 내놓은 스냅드래곤 820은 열을 잡기 위해 미세공정 강화를 중시했다. 14나노 2세대 핀펫 공정기술을 가진 삼성전자에게 파운드리 생산을 맡긴 것이다. 2015년 11월에 공개된 스냅드래곤 820은 아드레노 530 GPU를 적용해 그래픽 속도를 40% 향상시켰으며 CPU에는 자체 개발한 64비트 쿼드(4)코어인 크라이요(kryo)를 탑재했다. 


2015년 12월에 퀄컴 측이 시연한 결과에 의하면 스냅드래곤 820은 역대 최고 성능을 지녔다. 안투투6.0 벤치마크 점수 13만1천320점을 기록했다. ​삼성 갤럭시노트5의 8만3천944점, 갤럭시S6엣지 8만1천87점과 비교했을 때 엑시노스 옫타7 보다 약 1.5배 정도 빠른 성능이다. 또한 머신러닝 기능이 있는 플랫폼 제로스를 통해 멀티미디어 기술을 강화해서 음성, 동작인식 지원, 주변 기기와의 원활한 접속도 지원한다.



스냅드래곤 820은 2016년 초 출시될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된다. 중국의 르맥스프로가 이미 탑재했으며 LG전자 G5, 샤오미폰에 적용될 예정이다. 



엑시노스 8890 - 싱글코어 속도는 부진, 멀티코어 속도에서 최고수준


삼성전자는 한동안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S 시리즈에 자사에서 개발한 엑시노스와 퀄컴 스냅드래곤은 혼용해서 사용했다. 글로벌 제품에는 주로 스냅드래곤을 쓰고 한국 출시 제품에는 엑시노스를 쓰는 식이었다. 그렇지만 스냅드래곤 810의 발열논란이 일자 갤럭시S6와 S6엣지 시리즈에 엑시노스만을 채택했다.


이런 독자 칩 채택이 단지 일시적인 부품선택의 문제인지, 장기적으로 삼성 스마트폰에 삼성 칩을 전면적으로 탑재하려는 의도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다만 그동안 퀄컴 스냅드래곤이 특허기술과 함께 LTE 모뎀칩을 APU에 결합시킨 원칩 솔루션으로 비교우위에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엑시노스 8890은 LTE원칩이다. 스냅드래곤과 똑같이 모뎀칩이 통합되었기에 전력소모와 부피에서 불리하지 않다. 따라서 차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S7 시리즈에서 채택이 예상된다. 만일 스냅드래곤 820에 비해 성능이 훨씬 뛰어나다면  전면적인 탑재도 가능하다. 


GSM 아레나의 보도에 따르면 엑시노스 8890 칩셋을 탑재한 갤럭시S7 모델이 이미 등장했다.  안투투 벤치마크 테스트 결과에서 삼성의 엑시노스8890가 10만 3692점을 획득했다. 위에서 언급한 스냅드래곤 820보다 다소 떨어지는 성능이다. 



또한 중국 IT전문 보도매체인 씨엔 베타(cnBeta)의 테스트에서는 싱글코어에서 스냅드래곤820과 엑시노스8890은 각각 2456점과 2294점으로 나와 근소하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멀티코어 점수에서 엑시노스8890이 6908점으로 가장 높았고 스냅드래곤820은 5423점을 기록했다.


결론적으로 볼 때 스냅드래곤이 싱글코어 위주의 가벼운 앱에서 우위를 보인다면, 엑시노스 8890은 하드코어 게임이나 처리속도가 많이 필요한 무거운 앱에서 뛰어난 능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용자에 따라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를 고려해서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