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는 말 그대로 소프트웨어 회사이다. 윈도우 운영체제와 오피스란 주력제품만 봐도 이 회사가 무엇을 지향하는 회사인지 알 수 있다. 많은 PC와 노트북 회사와 좋은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그들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다.


그렇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드는 PC 완제품 하드웨어가 있다. 바로 ‘서피스’ 시리즈인데 라이트유저용의 서피스, 일반용의 서피스프로가 이어지다가 얼마전 미국에서 전문가를 지향하는 서피스북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2015년 11월 19일, 한국에 서피스 프로4가 상륙한다.



메인 하드웨어를 비롯해서 입력도구인 타입커버와 악세사리까지 모두 MS에서 만들어 내놓는 서피스 프로4는 그것만으로도 매우 특별한 제품이다. 모바일 시대의 새로운 동반자이자 경쟁자인 애플 하드웨어에 대항하고, 윈도우 하드웨어 회사에게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 위한 목적을 가졌기 때문이다. 국내 출시된 서피스 프로4에서 사용자가 주목할 부분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완성도 - 세계적 호평, 올라가는 판매량


서피스 시리즈를 어째서 MS가 만드는 것일까? MS측은 이 제품을 ‘타협하지 않은 제품’ 이라고 정의했다. 태블릿과 노트북을 하나로 만들어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  서피스가 만든 2 in 1 카테고리이다. 그렇지만 초소형 경량과 고성능이 긴 배터리 시간과 함께 있어야 한다는 점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쪽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결국 협력회사들이 내놓은 제품은 어떤 면에서든 타협하고 성능을 줄이든가 무게나 디자인을 희생시키는 방향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애초에 MS가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상관없이 하드웨어서 사용자들이 느끼는 사용자경험이 떨어져버렸다. 여기에 애플처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통합된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갔다. MS는 아이폰에 이어서 태블릿시장까지 잠식되는 상황을 좌시할 수 없게 되었다. 태블릿 시장에서 조금만 더 나아가면 바로 MS의 핵심시장인 노트북시장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제품 하드웨어로 처음 시도되는 서피스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서피스1과 서피스 프로가 나왔을 때부터 호평과 혹평이 교차했다. 경쟁 하드웨어에 비해 크고 무겁고 시끄러우며 운영체제와 하드웨어가 연동되지도 않는다는 것이 사용자의 냉혹한 평가였다. 심지어 애플의 맥북에어에 비해 비싸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렇지만 MS는 차분히 서피스 시리즈 하드웨어를 내놓으며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아 제품을 개선했다. 그 결과로 ARM을 탑재한 서피스는 종료했고, 서피스 프로를 발전시켰다. 또한 서피스북이란 새로운 하드웨어까지 내놓았다. 그 결과 2015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베스트 모바일 태블릿으로 선정되었으며 시사주간지 타임지에서 2014년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되었다. 컨슈머 리포트 2014 최고의 태블릿-노트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전에 이 분야에서 줄곧 아이패드가 수상해오던 것을 고려하면 그 성능과 가치를 인정 받았다고 볼 수 있다.



서피스 프로4 역시 마찬가지이다. 서피스 프로 4는 예약 판매를 시작한 당일 오전에 상위 i7 모델이 모두 완판 되었다. 또한 예약 판매 종료일 이전 전체 모델이 모두 완판되었다. 11월 19일 국내 출시되는 서피스 시리즈는 그만큼 기분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지향점 - 휴대성 강한 프리미어 노트북 시장


서피스 프로4가 노리는 시장은 어디일까? 운영체제와 오피스를 판매하는 회사로서 MS는 모든 PC시장이나 노트북 시장 전체를 차지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이제까지 좋은 관계를 맺어왔고 함께 수익을 올렸던 파트너 회사 전부를 경쟁자로 삼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서피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결정체이자 예시적인 제품이다. 또한 가정에서 다목적 기능을 실현할 수 있는 제품이다”



MS 관계자의 설명은 그런 의문에 답을 주고 있다. MS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으며 애저를 중심으로 많은 서비스를 묶어서 통합된 플랫폼 기업이 되려고 한다. 여기에서 표준적인 서비스 통합을 보여줄 레퍼런스 제품이 필요해진다. 최소한 이 정도는 되어야 만족스러운 사용자경험이며 MS가 원하는 수준이라는 기준선이다. 서피스 프로 시리즈는 그런 서비스 기준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그것을 위해 서피스 프로4에는 사용자경험을 향상시킬 많은 부가 하드웨어가 장착되었다. 다섯손가락의 제스처를 모두 인식하는 트랙패드와 키감좋은 키보드가 얇은 커버에 붙은 타입커버는 하위호환성까지 있다. 만년필로 쓰는 것처럼 좋은 필기감을 주는 펜은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원노트 연동으로 웹클리핑 등 좋은 기능을 제공한다.



윈도우헬로는 윈도우10의 기능으로 고성능 카메라가 필요하며 서피스 프로4로 사용 가능하다. 비밀번호 없이 얼굴인식만으로 로그인 할 수 있다. 인식기능은 바로 잘 동작하며 설정에서 많이 인식시킬 수록 더욱 빠르고 정확해지게 된다. 사진을실행 보여주거나 얼굴에 붙인다고 해도 속지 않는다.


MS는 우수한 연산성능과 배터리 시간도 강조한다. 일반적 조건에서 9시간 정도의 수명을 보인다. 서피스 프로3보다 30퍼센트, 맥북 에어보다 60퍼센트 처리성능이 높아졌다는 주장이다.  CPU의 물리적 두께가 얇아져서 소음과 발열이 줄어들었다는 설명도 추가했다.



서피스 프로4는 맥북 에어와 직접 비교를 시도하고 있다.  이 제품은 맥북 에어가 타겟제품이다. 애플을 제외한 나머지는 MS 윈도우를 탑재한 고객인데 비해 맥북에어는 독자적인 OS X를 쓰기에 완전히 이해관계가 분리되었기 때문이다. 통합된 경험을 바탕으로 휴대용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차지한 맥북에어를 상대로 품격높은 윈도우10 경험을 제공하는 고급 하드웨어의 기준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이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다. MS가 제시한 높은 사용자경험은 또 그만큼의 높은 가격을 붙였다. 애플에 비해 비슷한 가격에서 더 높은 성능을 내세웠지만 전통적으로 MS 윈도우 사용자가 가격에 민감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압도적일 정도의 ‘가성비’가 과연 있는지 그 점을 납득시켜야만 맥북에어를 제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