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사용자에게 있어 운영체제인 윈도우 버전이 바뀐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단순히 자동차나 CPU가 다음 버전을 내는 것과 달리 윈도우는 그동안 몇 년만에 겨우 한 개의 신버전이 나왔으며 그 때마다 새로운 기술과 개념을 통해 많은 변화를 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로운 윈도우를 원활히 작동시키기 위한 하드웨어 스펙 변화까지 생각하면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사용자는 거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우 10이 출시 한달을 넘었다. 지난 7월 31일에 출시된 이후 4주만에 7,500만대의 PC에 설치되었다는 결과도 알려졌다. 무료 업그레이드 정책을 포함한 과감한 마케팅 정책이 그만큼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증거이다.


그렇지만 사용자로서는 새로운 윈도우가 무조건 반가운 것만은 아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동안 윈도우는 새로운 변화에 따라 발매 초기에는 호환성 논란을 겪었다. 이전 버전에서는 잘 작동되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새로운 윈도우로 업그레이드 했을 때 문제를 일으키는 일이 많았다. 



이런 문제는 결국 새 윈도우가 잘 보급되면 MS와 해당 업체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해결되었다. 윈도우10 역시 마찬가지이다. 윈도우10이 지금 어떤 호환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얼마나 빨리 해결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대표적 호환성 문제 - 액티브X, NPAPI 미지원


이번 윈도우10 호환성 문제의 대부분은 이전 웹브라우저 사이에서 일어난다. 특히 웹에서 PC 기능을 쓸 수 있게 해주는 액티브X와 크롬에서 외부 확장기능을 가져오는  NPAPI는 웹표준 기능이 아니다. 표준을 따라가는 HTML5 위주의 엣지 브라우저에서 작동하지 않는다. 



일부는 호환성을 위해 준비한 익스플로러11에서도 작동이 불완전한 경우가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개한 국내 100대 웹사이트 윈도우 10 익스플로러 11 지원 및 NPAPI 대응현황을 보면 네이버와 다음도 익스플로러 11 버전에서 일부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고 있다. 네이버는 현재 해당 서비스를 개선 중이며, 다음은 여전히 일부 서비스가 지원되지 않고 있다. 싸이월드, 드림엑스, 코리아닷컴도 익스플로러 11로 사용할 경우 일부 서비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각종 커뮤니티 서비스와 웹하드에서도 파일 관련 일부 서비스가 불완전하며 삼성전자 홈페이지도 호환성 문제 개선 중이다. 아프리카TV는 일부 서비스가 불완전하며 한국방송통신대와 이지데이 홈페이지도 일부 기능의 실행이 잘 되지 않았다. 익스플로러에서는 전체 100대 사이트 중 11곳에 문제가 있었다. 크롬 사용자는 100대 사이트 가운데 35개 사이트 이용이 불편하다.


이 밖에도 안정성이 매우 중요한 비즈니스용 저장장치, 네트워크 장비, 자동화 장비 등에서는 자잘한 문제가 발견되어 윈도우10으로의 이전을 망설이고 있다.



국내 문제 - 표준기술로는 공인인증서 사용이 어려움


이런 문제는 결국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 우선 해당 사이트에서 호환이 되지 않는 원인을 찾아내서 부분적인 코드 수정을 통해 호환성을 높인다. 최종적으로는 MS가 충돌을 일으키는 버그나 각종 비호환 요인을 수정한 서비스팩 등의 패치파일을 배포하면 중요한 문제는 해결된다. 이제까지 모두 이런 방식으로 호환성을 높여왔다.



다만 이번 웹 비표준기술 관련 문제는 근본적인 해당업체의 시스템 재구축이 필요하다는 점이 다르다. 익스플로러11만을 위해서라면 약간의 코드 수정으로 충분하지만 엣지에서도 작동되게 하려면 근본적으로 표준기술만을 쓴 시스템이 필요하다. 국내의 경우 중요한 서비스에 '공인인증서'를 사용하려는 업체가 많은데 표준기술로는 공인인증서와 그에 따른 암호화, 보안이 쉽지 않다. 그동안 이 부분이 장애물로 작용해 액티브X를 없애지 못했다.


  

해결 - 웹표준(HTML5) 방식 채택


경남은행은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우10을 정상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고객이 인터넷뱅킹시스템을 이용할 때 윈도우10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11)의 호환성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테스트 등 준비작업을 거쳤기 때문이다. 이렇듯 발빠르게 대처해서 익스플로러11에서의 호환성만 해결되어도 고개불편을 막을 수 있다. 



경남은행은 온라인 간편결제와 이체서비스 편의 증대를 위한 간편결제서비스(네이버페이, 페이나우, 토스 등) 도입과 개발에 힘쓰고 있다. 장차 윈도우에서 웹표준 기술만 지원될 경우에 대비해서 서비스 중심플랫폼을 웹이 아닌 모바일로 가져가려는 전략이다. 


웹 호환성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으로 어떤 브라우저에서든 가능한 웹표준(HTML5) 방식으로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는 업체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인터넷뱅킹 고객이 OTP 보안매체를 사용할 경우 액티브X가 필요 없는 웹표준(HTML5) 방식의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윈도우10 엣지, 구글 크롬에서 별도의 보안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도 웹브라우저에 인증서를 저장한 후 편리하게 인터넷뱅킹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공인인증서가 하드디스크나 별도 메모리 장치(USB)에 담겨 저장되면 것과 달리 브라우저의 로컬저장소에 공인인증서를 저장하는 전자서명 방식이다. 공인인증 프로그램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는 웹표준(HTML5) 기반으로 윈도우 10 엣지와 구글 크롬 브라우저에서도 원활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웹표준 방식으로 호환성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업체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