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기기인 스마트폰과 태블릿이 이어 스마트워치가 차세대 혁신을 이끌 디바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그렇지만 스마트폰 정도의 열광과 판매량을 기대하는 제조사에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는 판매신장률에 다소 실망하는 눈치이다. 이동통신사 역시 스마트워치를 통해서 사용자가 기꺼이 회선 하나에 더 가입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줄 것을 기대했지만 아직 제대로 된 실적은 없다.


애플이 만든 애플워치는 스마트워치 가운데서는 가장 많이 팔렸다. 또한 피트니스 밴드에서는 핏비트가 상당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웨어를 채택한 LG 어베인이나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 기어 역시 꾸준히 새로운 하드웨어로 변신하며 경쟁력을 기르는 중이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스마트워치라는 장르에서 보면 아직 시장이 충분히 활성화되지 못했다. 개발자가 본격적으로 수익을 거두고 일반 사용자가   기꺼이 관련앱을 구입하는 생태계가 형성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삼성 스마트워치 기어 S2가 애플 아이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게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과연 이런 시도가 스마트워치 시장을 활성화기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인지 관심을 끌고 있다. 스마트워치 보급의 난점과 해결책의 하나로서 다양한 스마트폰에의 연결문제를 자세히 알아보자.



삼성 기어S2 - 아이폰에도 연동 가능성


▲ 핏비트 제품은 iOS, 안드로이드, 맥 OS, 윈도우즈 등을 폭넓게 지원한다


보통 스마트워치 시장 활성화가 느린 원인 가운데 하나는 스마트워치의 연동이 플랫폼에 따라 제한적으로 이뤄진다는 점도 지적된다. 삼성의 스마트워치는 삼성 제품 일부에서만 연동 가능하며 LG 어베인은 안드로이드웨어를 통해 안드로이드폰에만 연동된다. 회사에 따라, 운영체제에 따라 연동자체가 제한되는 점은 폭넓은 보급을 힘들게 한다.


기어 S2가 애플 아이폰과 연동해 사용할 수도 있게 한다는 건 삼성이 자사 스마트워치를 iOS 플랫폼에도 개방한다는 의미이다. 영국 잡지인 디지털스파이는 삼성 측에서 이런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9월 4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기어 S2의 실제 모델을 공개했다. 운영체제로 타이젠 OS를 쓴 기어 S2는 삼성 스마트폰 일부 모델에서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었다. 


▲ 기어S2도 타사 안드로이드폰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런데 삼성은 10월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을 붙였다. 안드로이드 4.4 이상 버전과 1.5GB 램이란 조건만 갖추면 삼성제품이 아니어도 상관없다는 의미이다. 이미 삼성은 4월부터 기어 S2 소프트웨어 개발도구(SDK)를 공개했으며 지금은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한 상태다.


그런데 이 날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어 S2의 iOS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급도 했다. 삼성 단말기가 아닌 안드로이드에도 공개를 한 이상, 아이폰만 특별히 지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안드로이드웨어 - 이미 아이폰 지원을 선언


구글에서 만든 스마트워치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웨어도 iOS를 공식 지원하기로 했다.​ 현재는 우선 LG 어베인에서 가능하지만 곧 다른 안드로이드웨어 기반 스마트워치에도 확산될 예정이다. 


▲ 어베인의 안드로이드웨어도 iOS를 지원하게 된다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웨어가 탑재된 스마트워치에서 통화, 문자, 알림을 볼 수 있다. 만보계와 심박동 등 피트니스 기능도 연동 가능하다. 최소 요구사항으로는 iOS8.2 버전 이상과 아이폰 5 이상 버전을 요구한다. 연동기능을 통해 음성비서 기능으로 시리 대신 구글나우를 이용할 수도 있다.


물론 한계도 있다. 걸려온 전화와 문자 메시지, 이메일 등을 수신할 수 있지만 아직은 스마트 워치를 사용해서 답할 수 없다. 또한 아이폰에서 표시되어 쓰는 안드로이드웨어 앱은 스마트워치내에 설치된 것만 가능하다. 써드파티 앱은 아직 불가능하다. 구글 아이폰 연동 앱은 현지시간으로 9월 31일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될 예정이다.



전망 - 스마트워치 기초 호환성 확립


▲ 애플워치는 일단 iOS 이외의 지원은 없을 예정이다


그동안 스마트워치는 기초적인 호환성에 대해서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로 개발되었다. 몇 년전 삼성이 처음 내놓은 갤럭시기어는 자사 특정제품과의 연동성만 보장되었을 뿐이었다. 이후로 구글에서 내놓은 안드로이드웨어 역시 다른 운영체제를 쓴 스마트폰에 대한 어떤 배려도 없었다. 이것은 애플도 마찬가지로 애플워치가 안드로이드웨어나 윈도우와 연동되는 지원은 없었다.


업계전문가는 "초기 기술개발기에 호환성을 신경쓰지 못하는 건 당연하다" 고 전제하면서 "그렇지만 막상 사용자는 기초 호환성이 확립된 뒤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구입한다. 따라서 관련 시장이 거대해지는 건 호환성 확립 이후가 된다" 고 설명했다. 


▲ 페블워치는 iOS와 안드로이드 양쪽을 지원하는 스마트워치이다


이미 시장에는 핏비트나 페블 워치처럼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을 가리지 않고 지원하는 기기가 있으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따라서 삼성 기어S2와 LG 어베인이 이런 추세를 따르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해석이다. 삼성 기어S2 아이폰 연동이 전체 스마트워치의 호환성을 높이면서 시장을 더욱 활성화시키는 계기가 될 지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