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의 발달은 점점 SF영화에서 보았던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특별히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등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만들 수 있는 혁신적 기술이 점점 실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에서 열린 E3 2015에서 홀로렌즈(Holorens)로 '마인크래프트'를 시연했다. 홀로렌즈는 2015년 1월 22일에 MS가 공개한 해드마운트 디스플레이(HMD) 형태의 증강현실 기기이다. 5월 빌드 컨퍼런스에서도 윈도우 10과 함께 공개되었는데 이번에는 게임 '마인 크래프트'를 이용해서 좀 더 자세한 동작과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런 움직임은 구글이 먼저 선보인 증강현실 기기인 '구글 글래스'가 열었던 가능성을 MS가 더욱 구체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 이미 오큘러스 리프트와 삼성 기어VR을 비롯한 가상현실(VR)기기가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증강현실까지 가세하면서 평평한 화면과 마우스, 터치스크린에만 의지했던 사용자경험에 다시 한번 혁신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과연 홀로렌즈는 어떤 기기이며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작동원리 - 현실 위에 가상 그래픽, 사용자 동작 인식



홀로렌즈를 이루는 기본 기술을 두 가지이다. 하나는 진짜 사물 위에 가상의 그래픽을 겹쳐서 마치 그곳에 있는 것처럼 표시해주는 3차원 증강현실(AR)이다. 이것을 위해서는 일단 특별한 디스플레이 기술이 적용된 안경을 써야 한다. 


한때 영화 '아바타'로 인해서 크게 유행했던 3D영화를 감상할 때처럼 안경이 필요하다. 증강현실을 직접 눈으로 보는 '홀로그래픽' 기술도 있긴 하지만 훨씬 초보단계이며 홀로렌즈의 기술과는 구현방법부터 완전히 다른 계열이다.


또 하나는 사용자의 동작을 인식하는 모션 인식 기술이다. 이미 엑스박스에도 적용된 '키넥트'를 통해 모션 인식기술력을 쌓아온 MS가 더욱 발전시켜 적용했다. 



홀로렌즈는 안경 눈 위쪽 부분에 센서가 달려 착용자의 손동작을 인식한다. 그리고 안경을 착용한 사용자의 손짓에 따라 가상으로 표시된 물체가 반응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증강현실로 만들어진 증강 영상을 손짓으로 이동할 수 있고 화면 크기를 늘리거나 줄일 수 있다. 



이 부분이 단순한 가상현실 영상만을 전달하던 기존의 VR기기와 홀로렌즈의 차이점이다. 오큘러스 리프트나 기어 VR과 같은 기기는 조작하기 위해 별도의 게임패드나 기기가 필요하다. 반면에 홀로렌즈는 증강현실로 만든 영상의 위치데이터 등을 이용해서 사용자가 직접 그 위에 손짓을 하면 모션인식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인터페이스의 문제까지 확실히 해결한 것이다.



가능성 - 혁신적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이미 MS는 홀로렌즈로 마인크래프트라는 게임 세계에 사용자가 직접 들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E5에서는 증강현실로서 조작성을 더욱 강조했다. 시연자가 테이블 위에 마인크래프트 세계를 만들어내는데 레고 블록을 쌓은 듯한 마인크래프트의 세계가 바로 테이블 위에 구현된다. 


여기서 음성 명령으로 직접 확대와 축소를 하고 구성물을 손끝으로 붙잡아 이리저리 돌려 본다. 건물 안에 있는 캐릭터를 보거나 게임 속에서 번개를 치게 만들 수도 있다. 간단히 말해서 증강현실로 구현된 게임을 마우스 대신 손으로 직접 조작하는 것이다. 인터페이스란 측면에서 본다면 혁명적이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 에서 윈도우 여러 개를 손으로 열고 돌리고 젖히며 작업을 하던 그런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가능해진 것이다.



홀로렌즈는 윈도우 10 전용으로 여러 형태의 윈도우 10 기기에서도 사용 가능한 유니버셜 앱으로 구동된다. 시작하게 되면 사용자가 현재 위치한 공간을 3차원 스캔하며 휴대폰이나 PC와 연결할 필요가 없이 단독으로 무선 구동된다. 동작 외에도 음성명령을 사용할 수 있다.



윈도우 10에는 홀로렌즈 관련 API가 기본 내장되어 있어 따로 내려받아 설치할 필요가 없다. 또한 3D 프린터와 연동되는 홀로 스튜디오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홀로렌즈로 3차원 물건을 생성, 수정하는 작업을 하고 결과물을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것도 가능하다.



콘텐츠 - 게임을 지원하며 접근



인기게임인 '마인크래프트'를 내세운 것으로 알 수 있듯이 MS는 홀로렌즈의 보급을 위해서 게임을 적극 이용할 계획이다. 이미 엑스박스 사업을 통해 게임업계에 단단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만큼 효과적인 접근법이다. 혁신 기술은 단지 기술이 아니라 그것으로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질 수록 빨리 보급된다. 


원리상으로 홀로렌즈는 수동적인 가상현실기기에서 나아가 능동적으로 내 방 안 공간을 모두 스크린과 작업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개념을 제안했다. 구체적인 테스트와 콘텐츠 제공은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으로 하면서 직접 돈이 회전하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윈도우 10과 다이렉트12라는 강력한 게임 플랫폼을 가지고 있는 이상 스포츠 게임이나 퍼즐 게임도 모두 지원 가능하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생산성 도구까지 이용하면서 다른 회사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홀로렌즈의 발전을 주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