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날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는 질문에 단 한가지만 답하는 아이는 드물다. 설령 산타할아버지의 정체가 부모님이라는 것을 알고 있더라도 갖고 싶은 여러 가지 가운데 세 가지쯤은 대답하기 마련이다. 일년에 딱 한번 있는 날이니까 그만큼 바라는 것도 많은 것이다.


마찬가지로 게임을 좋아하는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노트북의 요소를 선택하라고  했을 때 한가지만 고르는 경우는 드물다. 성능이 강력하면서도 전기소모도 적고, 소음이 적게 나면서 휴대성이 좋고, 기왕이면 값도 싸고 디자인도 멋졌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이상적인 요소가 모두 거론된다. 이런 요소들 가운데는 한가지를 충족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해야 하는 요소도 있다.



기가바이트의 게이밍 노트북 브랜드 어로스에서 신제품'어로스 X3플러스'를 내놓았다. 이처럼 선택에 고민하는 게이밍 노트북 이용자를 위한 제품이다. 게이밍 노트북이 가져야할 미덕 가운데 대부분은 품으려고 노력한 이 제품이 과연 선택의 고민을 말끔히 없애줄 수 있을까? 한번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디자인 - 블랙메탈, SF영화 스타일의 외관


게이밍 노트북 가운데는 디자인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제품도 종종 있다. 원활한 게임실행을 위한 부품에만 신경을 쓰다보면 나머지 부분에 소홀해지기 쉽다. 그렇지만 진정으로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는 그 게임을 즐기는 하드웨어 플랫폼에도 애정을 쏟기 마련이다. 어로스 X3 플러스는 성능을 보여주기 이전에 멋지고 개성있는 디자인으로 사용자를 유혹한다.



어로스 X3 플러스는 전체적으로 SF영화 등에 등장하는 미래 장비나 우주전함 등과 닮았다. 광택없는 검은 색상에 금속재질에서 오는 차갑고 단단한 느낌까지 비슷하다. 위에서 본 모양은 일반적인 노트북의 직사각형과 달리 오각형에 가깝지만 좀 더 미세하게 각이 진 다각형이다. 중앙에 새겨진 문양은 용과 닮았다. 무게는 1.8킬로그램이고 두께는 22.9센티미터이다.



가장 튀어나온 중앙부 꼭지점을 잡고 올리면 본체가 드러난다. 화면은 13.9인치(35.306센티미터)로 QHD(3,200X1,800) 해상도를 지원한다. 노트북 패널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풀HD를 능가하는 세밀한 화소를 통해 텍스트나 사진을 보다 뚜렷한 화질로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광시야각 패널을 써서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색상왜곡이 없다.



14인치도 안되는 소형노트북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전용키를 지원한다. 키보드 왼쪽에 나란히 한 줄로 배치된 게임전용키는 각종 게임기능에 할당해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어두운 곳에서 쓸모있는 키보드LED를 통해 실용성과 화려함을 모두 만족시킨다.



확장성 - 3면에 걸쳐 잘 배치된 단자



14인치 이하 소형 소트북에서는 아무래도 외부 확장을 위한 단자를 적게 탑재한다. PC에서 단자는 풍부할 수록 좋지만 얇고 가볍게 만들어야 하는 노트북에서는 면적과 배터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너무 단자를 적게 넣으면 사용자가 다용도로 활용하는 데 매우 불편한 상황이 된다.



이 제품은 가능한 선에서 확장단자를 빠짐없이 탑재해서 사용자 불편함을 없앴다. 제품 왼쪽에는 마이크로 USB, HDMI, USB 3.0. 이어폰, 마이크 연결을 위한 단자가 늘어서 있다.


오른쪽에는 전원스위치, USB 3.0 단자 두 개, SD카드슬롯이 있으며 뒷면에는 전원공급 어댑터 단자와 기가비트 유선랜 단자가 있다. 일반적인 용도로 쓰는데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단자 탑재이며 뒷면을 포함한 3면 배치로 좀더 넉넉하게 쓸 수 있다.



성능 - 인텔 i7 4720HQ, 엔비디아 GTX870M으로 탁월한 게임성능


컴퓨터 성능을 좌우하는 것은 크게 보아서 CPU와 GPU이다. 어로스 X3 플러스에서 일반 연산능력을 맡는 CPU는 4코어를 가진 인텔 i7-4720HQ를 사용했다.  여기에 메모리는 16GB를 탑재했다. 모바일 기기에 탑재 가능한  최상급 부품들이다. 스펙 성능으로는 노트북에서 이 이상을 바라기 힘들다.


게임과 3D 그래픽 연산을 담당하는 가속칩은 CPU에 포함된 인텔 아이리스 프로 5200이 기본으로 들어가 있지만 별도 칩으로 엔비디아 지포스 GTX870M이 탑재되었다. 두 그래픽 가속칩이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전환하는데 가벼운 웹서핑에서는 프로5200, 게임이나 그래픽 툴을 이용할 때는 GTX870M을 쓴다. 그래픽 전용으로 GDDR5 6GB가 별도로 탑재되었다. GTX870M은 최근에 새로 나온 GTX970M에 비해 한 세대 이전 제품이긴 하지만 성능의 우수성은 인정받고 있다.


저장장치는 mSATA 방식을 채용한 SSD가 512GB가 장착되었다. 대용량 SSD장착은 가격이 다소 비싸지긴 해도 가장 확실하게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식이다. 



온라인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끊김없는 랜 성능을 위해 킬러랜 앱을 탑재했는데 네트워크를 조절해서 더 민첩하게 게임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다. 



이렇듯 우수한 스펙으로 볼 때 이 제품의 성능은 일단 합격점이다. 시네벤치를 이용해서 실제 연산능력을 측정해보았다. CPU 성능에서는 데스크탑용 중급 CPU성능과 비슷하게 나왔다. 소비전력과 발열에 제한이 있는 노트북용이 데스크탑용에 근접하게 나온 건 상당히 뛰어난 결과이다. 



GPU 성능에서는 GTX870M이 GTX980M보다 약간 우수한 것으로 결과가 나왔는데 아마도 어로스 X3 프로의 그래픽 메모리가 더 많기에 이 부분이 영향을 준 듯 싶다.



4K 동영상을 여러개 재생해서 동영상 가속능력을 시험해보았다. 우수한 CPU와 GPU 성능에 힘입어 동시에 3개 정도의 동영상을 구동시키는 데도 별 문제가 없었다. 물론 이럴 경우 냉각팬이 크게 돌며 소음이 나는 것만은 피할 수 없다.




게임성능 - 일반 게임용 노트북보다 우수



3D마크11를 이용해서 더 정밀한 성능 테스트를 해보았다. 전체적인 게임 능력에서는 역시 넉넉한 그래픽 메모리의 힘 덕분에 상당히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이 정도면 왠만한 게임을 풀옵션으로 돌리더라도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종합적인 능력에서는 최고급 게임전용 데스크탑PC의 33퍼센트 정도의 성능이며 평균적인 게임용 노트북보다 약간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었다.





단순한 측정 말고도 실제 게임에서 얼마나 원활하게 성능을 발휘하는지가 중요하다. 스팀을 이용해서 최신 액션 게임을 내려받아서 즐겨보았다.



총평 - 디자인과 휴대성이 좋으면서 게임성능도 우수한 노트북



어로스 X3 플러스는 노트북을 자주 들고 다니면서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사용자에게 알맞은 제품이다. 14인치가 안되는 크기는 가방속에서 큰 부피를 차지하지 않으며 1.8킬로그램의 무게는 어깨를 가볍게 해준다. 또한 멋진 디자인과 메탈 재질은 많은 사람이 보는 곳에서 꺼내 놓아도 사용자의 품격을 유지시켜 준다.


얼마전까지는 디자인과 휴대성을 잡으면서 게임성능까지 바란다면 마치 철모르는 어린아이처럼 IT기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의 요구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발달하는 기술은 우리가 어느 정도의 돈을 지불할 의사만 있다면 종래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요소를 묶어서 제공한다. 어로스 X3 플러스는 가지고 다니기 좋은 경량노트북의 틀 안에서 고성능과 멋진 디자인까지 실현했다. 인생의 중요한 부분에 게임을 가져다놓은 사용자에게 분명한 가치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