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시대가 되어서 가장 먼저 느끼는 변화는 어디서든 데이터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발달된 무선네트워크를 통해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동영상을 보고 음악을 즐기며, 업무용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가 발달하면서 이런 편리함을 누리기 위해 무거운 기기를 들고 다닐 필요도 없어졌다. 많은 데이터를 이용하기 위해서 예전에는 무거운 하드디스크가 내장된 기기를 써야만 했지만 이제는 어디엔가 저장된 데이터를 가져다 쓰면 된다. 나에게 필요한 것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계정과 사용방법을 아는 일 뿐이다.


그렇지만 이런 발달된 클라우드 서비스 역시 무상으로 무제한 제공되는 것이 아니다. 구글이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는 기본용량 약간을 넘어서면 즉시 월 정액제 요금을 지불하는 유상서비스가 된다. 


중요한 업무나 비즈니스를 위해서라면 유상으로 써도 좋겠지만 단순히 개인적인 취미생활이 목적이라면 좀 곤란하다. 내가 소장한 동영상이나 음악을 자유롭게 이용하기 위해 일부러 월정액을 내며 글로벌 회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기에는 어쩐지 부담된다.



이럴 때 유용한 것이 바로 NAS(Network Attatched Storage)이다. 개인용 클라우드 구축을 위해 한 대 구입해놓고 제대로 세팅해 놓으면 언제 어디서든 나를 위해 개인 데이터를 제공한다. 편리함과 경제성을 함께 갖춘 NAS는 그래서 모바일 시대에 각광받고 있다. 넷기어에서 이번에 내놓은 '레디나스(ReadyNAS) 202' 에 대해서 알아보자.



디자인 - 깔끔하고 단단한 외관, 잘 갖춰진 연결단자


레디나스 202는 작지만 단단한 겉모습을 하고 있다. 방열과 데이터 보호를 위해 금속으로 만든 케이스는 검은 색으로 되어 있어 묵직하고 깔끔한 느낌을 준다.



전체적인 모양은 직사각형이다. 저장장치인 하드디스크 두 개를 탑재할 수 있는 2베이 모델로서  꼭 필요한 크기만 차지하면서 만들어진 전형적인 형태다. 앞면에는 둥근 전원버튼과 하드디스크 상태표시등, 원클릭 백업 버튼, USB 2.0 단자 1개가 있다. NETGEAR 로고가 라고 프린트된 도어형 덮개는 열면 저장장치를 장착할 수 있는 베이가 드러난다.


뒷면에는 냉각팬이 있고 아래쪽에 각종 단자가 위치해 있다. USB 3.0 단자 2개와 외부 SATA 단자, 이더넷 단자 2개, 전원 어댑터 단자가 집중되어 있어 연결하기 편리하다. 도난방지를 위한 켄싱턴 락 단자도 붙어있다.



성능 - 듀얼코어 A15칩과 2GB 메모리 탑재로 강력한 처리성능


NAS는 외관으로 보아서는 그저 하드디스크 몇 개를 묶어서 네트워크에 연결한 것으로 보기 쉽다. 그렇지만 실제로는 외장하드디스크 수준이 아니다. 내부는 하나의 독립된 컴퓨터이며 저전력 소모와 네트워크를 통한 데이터 송수신에 특화되어 있는 하드웨어이다. 따라서 내부 부품의 성능이 모자라면 당연히 NAS의 성능도 낮아진다.



레디나스 202는 듀얼 코어 코어텍스(Cortex) A15 1.4 GHz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ARM코어는 전력을 적게 소모하면서도 효과적인 앱 실행이 가능한 것을 여러 모바일 기기에서 검증받았다. 듀얼코어를 통해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더라도 속도저하가 없도록 했다. 여기에 2GB의 내부 메모리를 품어 복잡하고도 용량이 큰 앱 처리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초당 최대 200메가바이트의 읽기/쓰기 속도를 지원한다. 보안성능도 우수해서 고급 BTRFS 파일 시스템을 통해 5 레벨 파일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디스크 불량에 대비한 자동 RAID 보호와 함께 파일 복구를 위한 독점적인 스냅샷 기술을 적용했다. 바이러스 및 멀웨어로부터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실시간 안티 바이러스 소프트웨어를 내장했으며 무료 클라우드 백업을 제공한다.



활용 - 쉽고 편리한 인터페이스와 다양한 기능


클라우드 기기 답게 이 제품은 설치과정부터 클라우드를 이용했다. 


먼저 하드웨어적으로 제품을 설치해야 한다. 제품을 꺼내고 전원 어댑터를 연결한 다음, 랜선을 이용해서 뒷면 이더넷 포트와 공유기의 이더넷 포트를 연결한다. 그 후에 앞면에 있는 전원단추를 눌러주면 LED가 깜빡거리며 작동을 시작한다. 



전원 단추 위 LED의 깜빡거림이 멎으면 연결된 PC를 켜고 웹브라우저 위에서  readycloud.netgear.com 에 접속한다. 처음에는 영문으로 나오지만 오른쪽 위에 있는 언어설정을 바꿔주면 한글로 표기된다.



DISCOVER 단추를 눌러 NAS를 인식하게 되면 관리 버튼을 통해 안쪽 메뉴로 진입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또 한번 로그인을 해야 하는데 시스템에 기본적으로 설정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된다. 



관리자 페이지로 들어가면 상세한 메뉴를 통해 시스템을 직접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다.



시스템 메뉴에서는 기기의 현재 상태와 용량, 성능과 전원 관리 등 하드웨어적 각종 세팅과 파일구조를 조절한다. 냉각팬 회전수와 온도까지 체크할 수 있는 부분이 인상적이다.



공유에서는 가장 중요한 파일관리를 할 수 있다. 외부 기기와 동기화하고 클라우드로 공유하기 위한 파일을 복사하고 지우는 등 편집하고 디렉토리에 분류할 수도 있다. 파일의 성격에 따라 동영상, 사진, 홈폴더, 문서, 음악으로 나뉘어 있다.



계정에서는 레디나스 202를 클라우드로 이용하기 위해 접근하는 사용자를 권한별로 분류하고 새로운 사용자를 만들거나 삭제할 수 있다. 맥을 위한 백업시스템인 타임머신의 설정도 여기서 할 수 있다.



앱에서는 레디나스 202에서 쓸 수 있는 편리한 NAS전용 앱을 설치해서 사용할 수 있다. 아이콘으로 처리되고 모바일용 앱처럼 간편하게 내려받고 설치해서 쓸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다. 기본적으로 NAS에 있는 기능을 넘어서 여러가지로 활용하고자 하는 사용자에게 크게 환영받을 기능이다. 특히 앱 종류가 풍부한 것이 매력적이다.



클라우드에서는 외부 기기와의 공유를 통해 클라우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한 설정을 할 수 있다. 특히 모바일 기기에서 NAS에 접근해서 각종 파일을 이용하고 싶다면 필수적으로 설정해주어야 한다. 만일 설정하지 않으면 외부 기기에서 접속을 시도하더라도 NAS를 인식하지 못한다.



맥용 타임머신 기능을 충실하게 지원하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 또한 대중적으로 쓰이고 있는 클라우드 앱인 드롭박스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메뉴도 있다.


스마트폰에서 실제 활용성을 시험해보았다. 아이폰용 앱스토어에서 레디 클라우드 앱을 내려받은 다음, 미리 지정한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이용해서 시스템에 접속했다. 



그러자 자동인식 과정을 거쳐 레디나스 202가 인식되었다. NAS에 정돈된 파일과 완전히 똑같이 동기화된 폴더 안에서 사진과 동영상 등이 바로 인식되었다.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사진과 동영상은 바로 재생되었다. 파일형식에 따라서 재생이 안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파일은 잘 재생되었고 개인용 클라우드로서 원활한 사용이 가능했다. 



총평 - 간편하게 설치하고 강력한 기능을 쉽게 사용한다



넷기어 레디나스 202는 2개의 하드디스크를 이용해서 클라우드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NAS 제품이다. 중소규모 기업과 개인이 유용하게 쓸 수 있으며 완벽한 파일 동기화 및 자동 백업 기능까지 제공한다. 사용자가 보관하고 있는 사진과 동영상, 음악 등 용량을 많이 차지하는 멀티미디어 파일을 넉넉하게 보관하고 있다가 외부에서 요청이 오면 스트리밍 형식으로 보내준다.


아이튠스나 DLNA를 사용한 강력한 미디어 서버 기능도 지원한다. 가정용 TV에 DLNA 기능이 있다면 NAS에서 직접 데이터를 보내 텔레비전에서 재생할 수 있다. 간편하게 바로 설치할 수 있고 앱을 통해 강력한 기능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한 매력이 있다. 또한 고객지원 시스템도 잘 되어 있어 문제가 생기면 바로 해결이 가능하다. 개인용 클라우드를 가지고 싶지만 사용법이 어려울 것 같아 망설이는 사용자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