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아마도 사람에 따라서 다를 것이다. 어떤 사람에게 피자는 출출할때 시켜먹을 수 있는 아주 친근한 음식이다. 동네마다 흔한 피자집에서 파는 두꺼운 피자와 콜라는 분명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장충동 도치피자



반대로 누군가에게 피자는 유럽, 그 가운데 이탈리아를 떠올리는 고급음식이 될 수도 있다. 특히 화덕에서 직접 구운 피자라고 하는 것은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피자는 아주 간편한 조리과정으로 패스트푸드화된 음식이니까 말이다.



장충동 도치피자



회사동료와 함께 장충동에 새로 생긴 도치피자를 찾았다. 화덕에서 직접 구운 피자인 도치피자는 흔한 피자가 아니다. 맛과 분위기가 매우 고급스럽다.



장충동 도치피자



싸늘한 겨울바람이 부는 가운데 찾아간 도셰프는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촛불이 있는 원형 삼발이는 본래 피자를 식지 않게 뎁혀주는 용도지만 인테리어에서도 충분한 소품이 된다. 메뉴판과 함께 차분한 느낌을 준다.



장충동 도치피자


장충동 도치피자



식기는 투명한 유리그릇이고 반짝거리는 식기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장충동 도치피자



우선 입가심을 할 겸 음료를 시켰다. 라즈베리쥬스와 베리베리 쥬스였다. 새콤한 맛을 좋아하는 나는 라즈베리쥬스를 마셨는데 진한 과일맛이 회사일에 지친 입을 살짝 씻어주었다.



장충동 도치피자



장충동 도치피자의 내부는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다. 날씨는 추운 겨울밤이었지만 실내는 따뜻했고 촛불과 전등빛이 어우러져 로맨틱한 느낌을 연출했다.



장충동 도치피자



재미있는 건 안쪽에 있는 인테리어 소품들이었다. 영화 촬영장에서 볼 듯한 유럽 분위기가 나는 것이 시선을 끌었다. 1865년은 어떤 해였을까? 잠시 생각해보지만 별로 기억나는 건 없었다. 설마 그때 프랑스에서 나폴레옹이 황제가 된 건 아닐까? 그래서 피자의 나라 이탈리아에 진격한 건 아닐지 모르겠다.



장충동 도치피자



장충동 도치피자



장충동 도치피자


투명한 물병을 보면서 샐러드를 주문했다. 감베리 에 풍기 샐러드는 새우가 퐁당 빠져 있는 것 같고, 포르마지 & 애플 샐러드는 치즈를 썰어 눈처럼 뿌려놓았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고 나는 그날따라 배가 고팠다.



장충동 도치피자




잠시 실내 인테리어를 구경하고 있자니 샐러드가 나왔다. 감베리 샐러드는 역시 새우가 들어있어 고소하고도 감칠맛이 좋았다.



장충동 도치피자


장충동 도치피자



포르마지& 애플샐러드는 치즈의 풍성한 맛과 사과의 달콤새콤한 맛이 잘 어우러졌다. 샐러드를 덮은 이런 맛 덕분에 몸에 좋은 야채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었다.



장충동 도치피자



예전에는 샐러드를 대체 왜 먹는지 궁금하게 여졌다. 식사란 것을 여러번에 거쳐서 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를 때였다. 사실 우리나라가 가난하게 살 때는 몰라도 상관없었다. 그렇지만 선진국이 될 수록 좋은 음식을 단계에 걸쳐 잘 섭취하는 게 왜 중요한 지를 알게 된다.



장충동 도치피자


장충동 도치피자



샐러드로 위를 활성화시킨 후 파스타를 주문했다. 크림소스에 모짜렐라 치즈가 곁들여진 감베리 파스타, 올리브 기름에 해산물을 조리한 파스타 도치였다. 



장충동 도치피자



주문후에 나온 감베리 파스타의 맛은 풍성했다. 면이 아닌 짧은 파스타가 충분히 익어서 촉촉한데다가 모짜렐라 치즈가 감칠맛을 준다. 그 위에 크림치즈가 고소한 맛을 강조해주니 입속에 부드러운 느낌이 계속 맴돌았다.



장충동 도치피자



파스타 도치는 해산물과 면 형태의 파스타를 썼다. 감베리 파스타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인데 해산물의 담백함과 함께 면이 쫄깃하게 씹히는 느낌이 좋았다. 원래 해산물을 좋아하는 내 취향에는 가장 잘 맞았다.



장충동 도치피자


장충동 도치피자



슬슬 배가 불러왔지만 가장 메인인 피자를 빠뜨릴 수는 없었다. 물소젖을 이용해서 독특한 풍미가 있는 버팔로 치즈를 쓴 엑스트라 마르게리따와 고르곤 졸라 치즈를 쓴 꽈트론 포르마지를 시켰다. 



장충동 도치피자


장충동 도치피자



화덕에서 직접 구워나오는 피자는 먹을 기회가 많지 않다. 주방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살짝 카메라에 담았다. 뜨거운 화덕의 열기가 눈앞까지 다가오는 듯 하다. 아마 저 안에는 내가 시킨 피자도 뜨겁게 익고 있겠지.



장충동 도치피자



마침내 나온 엑스트라 마르게리따의 모습이다. 빨간 것은 토마토 소스이고 하얀 것이 버팔로 치즈다. 조심스럽게 덜어서 한입 먹어본다.


이 피자의 매력은 버팔로 치즈의 풍부한 맛이다. 고소한 맛이 좀더 강하다고 말해야할까? 야성이 좀더 강한 치즈맛이 잘 구워진 피자도우와 함께 입안에서 섞이면 씹을 때마다 쾌감을 준다.



장충동 도치피자



이번에는 꽈트론 포르마지다. 노란 색이 고르곤 졸라 피자이다. 이 피자는 고르곤 졸라 치즈의 약간 알싸한 매운 맛이 맘에 든다. 치즈가 들어갔으면 무조건 부드러운 것은 아니다. 약간 알싸한 느낌의 꽈트론 포르마지는 그래서 꿀에 찍어먹으면 더욱 맛있다. 



장충동 도치피자



장충동 도치피자



장충동 도치피자- 도셰프는 아늑한 분위기에서 고급스러운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장충동 도치피자



특별한 날에 연인이나 가족과 함께 찾아서 느긋하게 피자와 파스타를 즐기면 그순간 약간이나마 유럽의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요즘 회사일에 지쳐있던 나에게 좋은 휴식이 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