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한다. 세상에 가만히 있는 것은 없다. 


예전에 내가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옛동네에 가본 적이 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그렇게 멀지 않다. 그곳에 가보면 땅과 하늘의 모습은 익숙하지만 그곳의 건물은 그 윤곽만 살아있는 채로 모두 변했다. 추억속에 있는 영상은 흐르는 시간속에서 온전히 그 모습을 보존하지 못했다. 건물은 자꾸 높아지고 현대화된다. 기술은 발달하고 사람들은 보다 편리하고 빠르게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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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네트워크는 그런 면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세상을 바꾸고 있는 기술이다. 스마트폰이란 하드웨어 속에 담긴 카카오톡, 트위터, 페이스북은 우리를 24시간 친구들과 이어주고 있다. 비록 직접 얼굴은 보지 못하더라도 그 속에서 우리는 관심사를 공유하고 삶을 이야기하며, 유용한 정보를 소개한다.


이런 유용한 도구를 구상하고 만들어 세상을 바꾼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문득 궁금해진 나에게 한권의 책이 눈에 들어왔다. '소셜 네트워크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 이란 제목의 책이다.


이 책은 외국에서 생겨서 지금 한국에서 강력한 영향을 주고 있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소개한다. 페이스북, 트위터, 포스퀘어, 링크드인, 그루폰이 그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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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IT를 잘 모르는 사람도 트위터와 페이스북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피겨스케이팅의 국민요정 김연아도 트위터를 한다. 유명한 연예인들도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이용해서 팬들과 소통한다. 그런 면에서 이런 서비스를 만든 사람은 이미 세상을 바꾼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책은 노승헌이 썼다. 그는 전자공학도에서 개발자를 거쳐 서비스 기획자의 길을 걷고 있는 엔지니어다. 기술을 알면서 동시에 상업적인 코드도 짚어내는 독특한 경력이 아마도 이런 책을 쓰게 한 듯 싶다. 구체적인 경력으로는 삼성SDS 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고 현재 SK텔레콤에서 클라우드 사업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기술적인 설명을 이해가 잘 가도록 설명한 점이 돋보인다.


소셜 네트워크로 새상을 바꾼 사람들- 이책속에서 우리에게도 익숙한 소셜 커머스인 그루폰의 창업자 앤드루 메이슨의 이야기를 한번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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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많은 혁명은 정말로 별것 아닌 일에서 출발한 경우가 많다. 그루폰의 시작도 마찬가지였다. 앤드루 메이슨은 일상에서 겪었던 불편함을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 것인지 고민했다. 복잡하게 접근하지 않고 정말 단순하게 접근했던 그의 방식은 전에 없던 혁신적인 프로세스와 산업을 만들어냈다.


그루폰이란 이름은 단체를 뜻하는 그룹과 쿠폰의 합성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그루폰은 쿠폰 공동구매를 통해 단위상품의 구매규모를 키우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시중에서 직접 재화를 구매하는 가격보다 저렴하게 재화르 공급하는 것이 기본적인 동작방식이었다.


이 책은 우선 창업자가 사업방식을 떠올리게 된 동기와 인생과정을 묘사한다. 하지만 단순한 묘사뿐만이 아니라 구체적인 원리를 분석하고 평가도 집어넣었다 따라서 보다 높은 수준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위치기반 서비스 포스퀘어를 만든 데니스 크라울리를 소개하는 대목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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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서점의 베스트 셀러 코어에 있던 책 중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만든다'는 책이 있다. 제목 그대로 춤을 출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생각되는 커다란 고래조차도 칭찬의 힘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책이었다. 데니스 크라울리는 이 책의 내용처럼 칭찬을 아끼지 않음으로써 개발자들의 의지를 북돋을 수 있고 더 창의적으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동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 중 하나였다.


소셜 네트워크,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나는 소셜 네트워크가 바꿀 세상에 대해서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다. 소셜 네트워크는 기본적으로 사람들을 보다 가깝고 즐겁게 만드는 것에 목적이 있다. 단순히 연결만 해주는 기술이 아니다. 재미있고도 편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발적으로 이용하고 싶어져야만 하는 것이다. 때로는 외로움을 느낄 때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위로해준다. 지식이 필요하면 누군가 팁을 일러준다. 지혜가 필요하면 어디선가 멘토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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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소셜 네트워크 안에 있다.  우리가 필요한 것이 사람이라면 소셜 네트워크는 바로 그 사람을 모아서 온기를 나누게 해주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소셜 네트워크는 세상을 보다 작고 빠른 정보흐름을 가진 하나의 공간으로 바꿀 것이다. 수십억 인구의 지구가 몇 천명 정도가 사는 동네 하나처럼 느껴질 것이다. 소셜 네트워크로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한 대목을 소개한다. 바로 이런 것이 가장 중요한 변화가 아닐까?


트위터는 2012년 3월 기준으로 등록사용자 수 5억명에 활성사용자 수 1억 4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활성 사용자수가 8억명을 넘는 것에 비하면 큰 수치가 아니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오프라인에서의 학연, 지연이 없는 불특정한 사람들이 모인 숫자라고 생각하면 대단한 숫자임이 분명하다.